깜짝실적 나오면 추가상승 발판


국내 증시의 고평가 여부가 24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에 의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는 현재 주가 상승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지적되는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증시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면서 MSCI한국지수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이익률(PER)이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13배에 이른다.

또 선진시장이나 신흥시장과 비교한 상대 PER도 각각 0.5%와 12.4% 할증받고 있는 등 절대적, 상대적 수준에서 모두 높다고 평가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24일 나올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 밸류에이션우려가 빠르게 해소돼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 때도 그랬듯이 삼성전자가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내놓으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줄줄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높여 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21일 깜짝실적을 내놓은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 상승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 주가는 추가 상승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그동안 PER가 단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보다 장기 EPS 증가율과 높은 상관성을 보였고, 향후 3년간 EPS의 연평균 증가율은 22%로 10% 수준인 다른 해외시장보다높은 점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나대투증권 최지은 연구원은 "한국의 PER가 역사적,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것이 불안 요소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PER라는 지표를 `짧은 자`가 아닌 `긴 자'로 측정하면 최근 시장에서 부각되는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은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고(高) PER 현상은 또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 금융섹터 등의 강세에 기인하고, 이들 섹터는 경기순환적 특성이 있어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가 정하면 PER의 빠른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고 최 연구원은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번에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거나, 깜짝실적에도 주가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시장은 다시 실망에 따른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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