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SBS 206번서 205번으로 바꿔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이몽룡, 이하 스카이라이프)이 최근 일부 채널 번호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SBS와 갈등을 빚고 있다. SBS는 스카이라이프가 채널을 변경하면서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채널 번호 원상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7일 SBS 채널(SD급)을 기존 206번에서 205번으로 변경했다. 대신 206번에는 현대홈쇼핑을 배치했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가 채널을 변경하기 전에 두 차례 구두로 의사를 전달해 왔을 뿐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이는 2005년 1월 체결된 재송신 약정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SBS는 스카이라이프가 채널 원상복귀를 하지 않을 경우 송출을 중단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SBS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 실무진이 작년 4월과 올해 2월 채널 변경에 대해 의사를 물어 왔을 뿐, 공문을 접수하거나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와 SBS는 지난 2005년 재송신에 합의하면서 채널 변호를 변경할 때 `충분한 협의를 거친다'고 합의한 바 있다.

SBS 관계자는 "케이블에서 SBS를 5번으로 배정하는 것은 주파수 혼선을 위한 기술적인 조치 성격이 강하지만 이번 스카이라이프의 경우는 홈쇼핑 채널을 끼워넣기 위한 상업적 목적으로 해석된다"며 "순순히 동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측은 "충분한지 아닌지는 가치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협의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약정서 위반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스카이라이프는 또 "SBS에 채널 변경에 따른 조건을 제시하라고 했으나 아무런 답이 없어 그대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SBS는 현재 스카이라이프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채널 원상 회복을 요구하고 있으나 스카이라이프는 20일 현재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스카이라이프의 이번 채널 변경은 법적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채널을 변경할 경우에는 해당 사업자의 동의서를 첨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반해 스카이라이프의 경우에는 동일 위성 중계기 내에서 채널을 변경할 경우에는 동의서를 첨부하지 않아도 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SBS 채널 변경 건의 경우 절차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양측이 원만하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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