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야오 화웨이테크놀로지스코리아 대표


컨설팅 회사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를 진단하면서 세계 주요 경제국(G-20)의 GDP가 3분의 1 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기술발전과 부의 급속한 창출로 다우지수는 우상향을 그리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거시경제가 침체됨에 따라 기업들의 성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고 통신산업 역시 실물경기의 영향으로 이번 위기에서 홀로 비켜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산업은 한번 경기 후퇴의 사이클에 접어들면 시장점유 확대와 자본확보 경쟁이 심화된다는 점에서 2009년과 2010년은 통신산업 전반에 있어 매우 어렵고 중대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많은 국가에서 통신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과다하게 집행됨에 따라 통신시장 에 '거품'이 많아지면서 통신업체의 투자 역량과 의지가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통신투자에 있어 장기수익에 치중하는 국부펀드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면 투자가 위축되고 아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통신 발전의 초기단계에서 이러한 경향이 특히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위기는 기존 통신산업의 모순을 드러낼 것이고 과거의 부실 투자 과정을 정정하는 노력들로 이어질 것이다. 즉 과잉투자 및 비효율적인 투자의 여지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최소한 3년에서 4년 동안은 통신업계의 설비투자(CAPEX)증가율이 연평균 -3%에서 -4%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가 기존 투자로 발생되는 수익이 비용을 충당할 수 없게 되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결국 두 가지로 귀결된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거나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결과 산업의 전환이 예상되며 음성 서비스와 기존의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통신업체의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게 되는 상황 이 발생하면 통신사업자는 기존처럼 투자에 관대해질 수가 없는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통신장비 업체의 총수익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원인은 차세대 네트워크 개발에 필요한 이동비용(migration costs)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위기로 인해 통신사업자들의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차기 네트워크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논리가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고객에게 현재와 미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간단하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이 문구가 통신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의 위기가 고통스럽기는 통신산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소비자가 모바일 광대역 서비스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바일 광대역과 모바일 인터넷 기기(MID) 등 단말기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인기상품들을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는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겪고 있는 통신산업의 변천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그 결과 디지털 경제와 정보소비 개념이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전반적인 위기 상황임이 분명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탄탄한 시장 수요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다수의 신생기업이 감독기관이 없는 인터넷 세상에서 콘텐츠를 생성할 엄청난 힘을 쥐고 있고 이들로 인해 광대역 인터넷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상황에서는 항상 역사적인 기업이 등장하곤 했다. 구글은 IT 버블 기간 막바지에 등장했고 애플은 아이팟으로 제품군을 확장함으로써 기사회생했다. 야심 있는 자에게 위기는 사실 천재일우의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 이후에는 항상 위대한 기업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해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통신산업이 이점을 기억한다면 그동안 늘어난 운영비용과 낙후된 네트워크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을 합리화하고 올바른 투자와 지출을 이끌어내야 한다. 한편으로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자기 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통신업계가 효과적으로 위험을 피하고 장기적 가치를 독점적으로 창출하기 위한 솔루션을 적시에 내놓을 수 있다면 오늘의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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