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은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진행된 유상증자에서 당초 목표였던 2000억원 중 절반 가량만 이뤄졌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차입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금호생명에 따르면 당초 주요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아시아나도 이번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에 참여토록 할 계획이었으나 공정거래법상의 관련 조항 개정이 미뤄지면서 배정된 유상증자액을 소화하지 못해 당초 목표치의 절반 가량인 1050억원만 청약이 이뤄졌다.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 전환촉진 조항이 개정되지 않으면서 비 금융분야인 이 두 계열사가 금융계열사인 금호생명의 지분을 취득하지 못하게 됐으며 이 때문에 이 두 계열사 몫으로 배정된 자본 참여를 성사시키기 위해 유상증자 대신 후순위 차입이라는 대안으로 이를 해결하기로 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금호그룹은 이에 따라 이사회를 개최, 금호산업과 금호아시아나항공에 배정된 금호생명 유상증자 배정분을 실권시키는 대신 5년 이상의 후순위대출을 통해 자본확충에 참여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800억원대의 후순위 차입이 이뤄진다고 해도 기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에서 배정규모 513억원 중 345억원(67.3%)만이 청약이 이뤄지면서 남은 유상증자분 168억원은 실권토록 할 계획이어서 실제 자본확충 규모는 약 18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생명 우리사주조합은 각각 405억원(810만주)과 300억원(600만주) 규모의 구주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금호생명 한 관계자는 "관련 법 개정이 늦어지면서 자본확충이 기존 유상증자안에 후순위차입이라는 대안이 결합된 형태로 이뤄지게 됐지만 재무구조 개선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자본확충으로 110%대까지 하락한 지급여력비율이 160%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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