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6세대 증설공장 준공식서 밝혀


"(TV용 LCD 패널 거래와 관련해) 소니에 노크를 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5일 구미 6세대 증설공장(P6E)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삼성전자와 전략적 LCD 투자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소니가 TV용 LCD패널 조달을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협의중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연말 소니의 요청으로 37, 42, 47인치 등 TV용 LCD패널 샘플을 소니에 처음 보냈고, 현재 소니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신임 CEO는 합리성을 강조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LGD 패널이 경쟁력이 있다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삼성전자와 합작해 2005년부터 가동한 S-LCD에서 그동안 TV용 패널의 절반 이상을 조달해왔으나, 작년 TV사업에서 막대한 적자를 입어 감산 차원에서 올해 S-LCD 조달물량을 대폭 줄였다. 소니는 최근 LCD TV 시장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빼앗긴데다 LED 백라이트(BLU)공급과 관련 삼성과 다소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1월 주바치 료지 소니 부회장은 자국 언론 간담회에서 TV 사업의 수익성 악화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인건비와 함께 패널 조달가격에 문제가 있다"며 "패널 조달전략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최대 TV 패널 고객사이자 합작사인 소니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경쟁사인 LGD에 LCD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에 삼성전자 내부 고위 임원들이 서둘러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일본 출장길에 오른 이윤우 부회장과 이재용 전무는 16일 스트링거 소니 CEO와 회동해 이같은 불편해진 관계를 회복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LGD로서는 소니를 TV 패널 고객사로 확보한다면 그동안 삼성에 뒤져왔던 TV패널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고, 자사 LCD 구동방식인 IPS(In Plain Switching) 진영의 든든한 우군을 얻는 셈이어서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소니는 과거 구본준 부회장 시절 악화된 관계로 LG와도 그동안 소원한 관계였지만, 외국계 CEO가 사령탑에 오른데다 삼성보다 더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패널을 LGD에서 조달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최근 LCD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내는 물론 대만 LCD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LGD의 P6E 가동, 2분기 중 삼성전자 8-2라인 가동, 샤프와 소니의 10세대 라인 하반기 가동 등으로 하반기 다시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권 사장은 "공급과잉은 대만 업체들의 가동률에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대만 업체들은 자금사정 악화와 부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풀가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공급초과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준공한 P6E와 관련해 "준공 시점과 맞물려 노트북과 모니터 패널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양산 첫달이지만 수율이 거의 90%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생산성을 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미=김승룡기자 srkim@

◆사진설명: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왼쪽 여덟번째),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 아홉번째), 김태환 국회의원(왼쪽 열 번째),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오른쪽 다섯 번째) 등이 15일 구미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두 번째 6세대 LCD 생산공장 준공식에서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