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에게 돈을 받은 것은 저의 집에서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권 여사가 2차례에 걸쳐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각각 3억원과 7억원씩 모두 10억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이에 `다음 아고라(http://agora.media.daum.net)' 토론 게시판에는 `노무현은 국민을 실망시켰다'라는 비판 의견과 `그래도 노무현은 가장 청렴한 대통령'라는 지지 의견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디 `미래농부'는 "노 대통령은 재임기간동안 항상 깨끗한 정치를 한다고 말하곤 하였다. 그러나 퇴임 이후부터 측근들이 돈을 받았다는 얘기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결국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대통령 부인도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가 최고 지도자였던 그의 신뢰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증명한 것이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어 아이디 `글쎄'도 "그래도 도덕적인 부분은 믿었다. 주변 가신들의 잘못은 그들의 잘못이라고 여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도덕적 상실감은 크고 작음의 차이가 아니다. 상실감 자체로 그대로 다가온다.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짧은 민주주의의 걸음새가 오리처럼 뒤뚱거리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든다. 지금 고백하는 모습은 애정으로 감싸주기에는 너무 멀리 떠난 친구의 뒷모습 같아 쓸쓸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싶다"라며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반면 아이디 `하늘과바다'는 "현 정부가 지난 1년 동안 모든 검찰과 사정기관을 동원해 파헤친 결과가 영부인의 부채탕감 3억 융통이다. 그러나 `인간 노무현'이 50억을 받든 3억을 받든 지도자로서 고생했고 귀농을 택하면서 살아갈 집도 없어 대출받아 집을 지은 사람인데 비록 공직자로서의 잘못은 분명하다 할지라도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라며 공직자로서 잘못했지만 인간적인 모습은 지지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아이디 `북새통 선생'도 "지금 상황은 도덕성의 측면에서 가장 많이 지탄받아야 할 세력들이 총궐기하여 가장 청렴한 전직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으니 참으로 분노가 일어나는 상황이다. 총대를 거꾸로 잡고 자신들을 쏘는 게 더 알맞은 자들이 이러고 있는 꼴을 이해할 수 없다. 가장 도덕적으로 이상적인 목표에 가까이 다가간 전직 대통령을 가장 밑바닥에 있는 부패집단의 카르텔이 도덕성을 내세워 공격하는 상황이다. 이런 테러 같은 구시대의 궐기에 속는 국민들이 답답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현실에 대응할 힘이 없다는 것이 슬프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언론의 공격을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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