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뉴욕타임스(NYT)는 4일 미국에서 빚을 가장 많이 지고 있는 부문이 소비자가 아니라 정작 소비자와 기업들에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해야할 금융 부문이라 보도했다.

50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 금융 부문의 빚은 1958년 210억달러로 미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6%에 그쳤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2008년말 금융 부문의 부채는 17조2천억달러에 달해 GDP의 121%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1년 전인 2007년 금융 부문 부채는 GDP 대비 115%였으나 1년만에 1조달러가 늘면서 GDP 대비 비중도 6%포인트나 올라갔다.

반면 가계 부채는 2008년에 13조8천억달러로 2007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GDP 대비 비중은 98%에서 97%로 조금 떨어졌다.

지난 10년간을 보면 가계 부채의 GDP 대비 비중은 31%포인트 높아졌지만 금융 부문의 비중은 51%포인트나 높아지며 빚더미에 앉게 됐다.

미 연방.지방 정부의 부채는 경제 악화에 따른 재정지출 증가로 작년에 늘었고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50년 전과 비교하면 GDP 대비 비중은 60%로 같아 다른 부문의 빚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부채에서 보면 미국에서 100달러의 빚이 발생할 때 정부가 차지하는 액수는 50년 전에는 44달러였던 반면 작년에는 17달러로 줄었다.

비 금융 부문 사업체들의 빚도 최근 증가세이지만 지난 10년간 GDP 대비 비중은 18%포인트 늘어나 금융 부문의 증가세에는 크게 못미쳤다.

특히 금융 부문의 부채 급증은 각종 파생상품 등을 만들어내면서 커진 면이 많아 금융회사들을 위기에 더 취약하게 만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가계 부채 증가세가 멈추면서 이로 인한 소비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경제학자인 피터 번스타인은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소비자들이 빚을 줄이는 추세가 지속돼 2000~2007과 같이 무분별하게 돈을 빌리는 시대가 반복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이것이 향후 오래도록 경제 활동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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