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뉴 에쿠스' 쌍용 '체어맨W' 수입차와 주도권 쟁탈


국내 대형세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신형 에쿠스를 앞세운 현대자동차가 대형세단 시장 주도권을 놓고 수입차와의 힘 겨루기에 나섰고 쌍용자동차도 체어맨W를 내세워 수입차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 출시하면서 월 1300대 판매목표를 세웠다고 밝혀 수입차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월 시장규모가 2500∼3000대인 국내 대형세단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보인 것이다.

특히 대형세단 시장은 수입차가 국내 시장 대부분을 독식하고 있었던 만큼 국산 완성차 업계의 맏형격인 현대차의 공격적인 목표는 국산과 외산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쌍용차도 대형세단 시장에서만큼은 현대차에 뒤지지 않는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쌍용차는 체어맨 시리즈로 국산 대형세단의 명맥을 이어왔다. 또 최근 부도위기까지 내몰렸던 위기감을 털어 내기 위해서라도 대형세단 시장 점유율 확대가 시급한 만큼 생존을 건 혈전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분위기도 국내 업체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고 있다. 자동차 내수 시장이 부진하면서 정부가 각종 세제혜택을 확대했고 어려운 경기만큼 수입 대형세단에 쏠리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국산 대형세단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늘고 있다.

여기에 국산차의 높아진 위상도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은 물론 유럽시장에서도 인기몰이에 나서며 브랜드 이미지를 키운 반면, GM, 크라이슬러,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은 경제침체 속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격보다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대형세단 시장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국산차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그 동안 국내 대형세단 시장을 주름잡던 수입차 업계는 울상이다. 달러나 엔화의 강세로 국내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데다 세계적인 자동차업계 불황으로 국산업체의 도전에 대항할 체력까지 고갈됐다.

수입차 중에서도 '메이저급'으로 대우받던 렉서스는 최근 판매부진으로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 렉서스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중반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6∼7% 수준으로 밀렸다.

오히려 대형세단 시장에서의 관심은 현대차와 쌍용차 간의 맞대결에 모아지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수입차 대형세단을 경쟁업체로 꼽고 있지만 국산차 간 경쟁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판매망의 질적 차이를 감안 할 때 현대차의 우위가 예상되는 게 사실이지만, 체어맨이 오랫동안 국산 대형차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왔고 가격과 차량 성능 및 편의장치 등에서 대동소이 한 만큼 쌍용차의 선전도 기대할 만 하다.

수입차가 독차지해온 국내 대형세단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경기침체를 기회로 국산차의 반격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국산차 업체간 대형세단 지존 경쟁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원일기자 u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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