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의 중계를 꺼리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대회가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동시중계 체제에 돌입, 이 번에는 전파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16일 방송사들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18일 열릴 예정인한국과 일본의 경기를 저마다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는 방송 3사가 SBS가 단독 중계한 16일 멕시코전 이후 18일 한일전 등 2라운드 경기는 순서를 정하지 않고 합동 중계할 수 있도록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애초 3사는 1라운드부터 한국전을 한 경기씩 교대로 중계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각사가 한일전 중계를 원하면서 남은 2라운드 경기는 합동으로 중계하고 준결승과 결승전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방송 3사의 단일 창구였던 KBS와 WBC 국내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IB스포츠의 중계방송 계약은 양측이 제시한 중계권료 차이로 심한 진통을 겪다가 대만 전 전날인 5일에야 극적으로 체결되는 등 지상파 방송 생중계 여부가 불투명했다.

대회 시작 후 방송 3사는 6∼8일 열린 한국과 대만, 일본, 중국의 경기를 KBS, SBS, MBC 순으로 단독 중계했으나 애초 MBC가 단독 중계할 것으로 알려졌던 9일 한 일전은 KBS가 동시에 중계했다.

이어 혼선 끝에 3사는 18일 한일전 등을 일제히 중계하기에 이르렀다. 생중계 결정까지 극심한 진통을 겪던 대회 전 상황과는 사뭇 다른 이같은 과열 양상에 전파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한일전 등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를 방송하지 못할경우 각 방송사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다"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 낮방송이기 때문에 동시 중계에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채택된 더블일리미네이션 대전 방식 때문에 다음 경기 날짜와 상대를 미리 알 수 없어 편성 및 광고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워 3사 중계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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