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놓고 계파간 충돌 조짐


민주당은 13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4.29 재선거`에서 전주 덕진에 출마하겠다는 선언이 나온 이후 벌집을 쑤셔놓은 듯 뒤숭숭하다.

당 지도부와 386인사 등 주류측은 격앙된 분위기 속에 공천 배제라는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발언까지 내놓고 있지만 정 전 장관측은 공천을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는 등 벌써부터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던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세균 대표는 "당의 책임있는 모든 분에게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원칙이 중요한 덕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정 전 장관은 현재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인 데 당의 요청도 없이 임의로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정 전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공천은 사천과 다른 공당의 결정`이라며 공천을 자신한 것에 대해 "지금은 `정세균 사당`이고 공천을 주면 `정동영 사당`이라는 말이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안희정 최고위원도 "최고위 입장은 본인과 당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라며 "정전 장관의 언행과 처신에 대해 책임을 묻고 싶다"는 직설적 언급도 피하지 않았다.

공천심사위원회도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당내에선 공심위 면면을 놓고 `정동영배제`를 위한 공심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 공심위원은 "전주 덕진은 다른 사람이 나와도 당선되는 곳"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고, 또다른 공심위원은 "굉장히 어려운 숙제여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전주 덕진에서 활동하고 있던 예비후보들도 성명을 발표하고 정 전 장관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측은 당내 기류를 예의주시하면서도 공천배제론 운운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최규식 의원은 "지금은 거대여당의 독선과 독주로 위기에 빠진 의회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당이 총력을 모아야할 때"라며 "이런 때일수록 정 전 장관과 같은 당의 자산이 원내로 들어와 활력을 불어놓고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대선 주자였다는 이유만으로 당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덕진 주민의 70%가 정 전 장관을 지지하는데 이 민심을 외면하고 동작을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합리적인 요구란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측근은 "정 전 장관의 결심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내릴 몫이고 그 부담은 정 전 장관이 질 부분이지, 당에서 할 얘기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연합체격인 민주연대의 한 초선의원도 "정 전 장관이 출마를 결심한 이 상 공천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최선책이 아니라면 차선책이라도 찾아 당과 정 전 장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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