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외계층 역량ㆍ활용격차 더 큰 문제
KTㆍSKT 등 저소득층ㆍ노인 IT교육 '앞장'
■ 2009 희망 프로젝트 나눔의 디지털
1부-세상을 바꾸는 네가지색깔 나눔문화
① 디지털 나눔, 따뜻해지는 세상
"따뜻한 피가 흐르는 디지털세상"
이 말은 정보화 시대의 지향점을 한마디로 응축한 표현이다. 세계는 산업화를 거쳐 이제 첨단 테크놀로지가 우리 주변의 곳곳을 채워 가는 디지털 시대로 깊숙이 진입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특징은 효율성과 편리함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이런 효율성과 편리함으로부터 소외된 계층 또한 적지 않다. 우리가 '정보격차'(Digital Divide)라고 부르는 현상으로 인해 생겨난 '정보소외계층'이 그들이다. 정보소외계층은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낸 소외의 사각지대다.
디지털 세상의 주역은 사람이다. 지식과 정보의 격차가 빚어내는 부의 불균형은 결국에는 지금의 디지털 시대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아날로그로의 회귀'가 시도되는 것은 이런 정보화의 부작용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아날로그로의 회귀는 메탈 음으로 가득 찬 디지털 기술을 거부하고 동시에 인간적인 것에 대한 향수를 되찾자는 것이 핵심이다. 디지털 세상의 부족함을 다시 찾겠다는 것이다.
'정보화 강국' 한국은 그러나 디지털도 아날로그도 모두 포기할 수 없다. 따뜻한 인간냄새가 풍기는 나눔의 디지털 시대를 만드는 것은 IT강국 한국의 숙제이자 현안이다.
◇나눔에 목말라하는 디지털시대〓미국은 우리보다 앞서 디지털시대의 정보격차를 겪었다. 미국은 지난 1990년대 디지털 경제시대로 진입하면서 다수의 노동자 계층이 정보소외계층으로 전락하면서 중산층에서 탈락하는 사회 현상을 겪게 된다.
이런 정보격차는 사회참여 기회의 불균형을 낳고 결국은 부의 불균형으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란 것이 당시 미국의 고민이었다. 미국이 디지털시대의 빈곤층 구제를 국가적 현안으로 삼아 노력을 경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열린 OECD 장관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인터넷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활의 질에 현저한 변화를 가져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이런 혜택으로부터 고립돼 있다"며 "개인간은 물론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에 모두가 나서야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정보격차 문제는 개인, 사회, 국가를 넘어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런 추세는 정보선진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도 유효하다. 오히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강국이란 점 때문에 정보격차 문제는 더욱 심각한 사안일 수도 있다.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정보통신발전지수(ICT-Development Index)에서 한국은 전 세계 154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 정보통신발전지수는 정보통신의 접근성과 이용, 활용 능력 등을 평가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인터넷 접속 가구비율에서 1위, 무선초고속 가입자수 2위 등 인터넷 이용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종합평가에서 세계 2위에 올랐다. 우리보다 선진국인 덴마크, 네덜란드는 물론 일본, 미국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이는 한국 사회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야기다. 사회를 구성하는 계층별로 좁혀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장애인, 저소득, 장노년, 농어민 등은 여전히 정보소외계층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정보화수준은 일반국민 대비 70% 이하다.
지난 2007년 말 기준으로 정보소외계층의 평균 인터넷 이용률은 40.1%이다. 계층별로는 저소득 52.8%, 장애인 49.9%, 장ㆍ노년 34.1%, 농어민 33.4%이다. 또 정보소외계층의 평균 가구 PC 보유율은 63.4%, 계층별로는 장애인 69.9%, 저소득 61.3%, 농어민 55.0%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일반 국민과 비교했을 때 정보소외계층의 접근격차(정보통신기기 보유정도, 컴퓨터 및 인터넷 성능)에 비해 역량격차(PC 및 인터넷 이용능력)와 활용격차(PC 및 인터넷 사용시간 및 활용정도)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정보소외계층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보격차의 문제는 다른 국가와의 비교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라며 "올해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기침체의 여파로 이런 정보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눔은 디지털 시대의 희망〓정보격차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 역시 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정보격차 문제는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 학교, 개인 등 우리 사회 구성원이 모두 나서야하는 문제다. 이 가운데서도 최근 기업의 사회적책임론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나눔의 디지털' 행보는 주목할만하다.
나눔의 디지털이란 바로 정보소외계층에 대해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정보 활용능력을 키우는 데 일조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기업은 자금과 조직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다음으로 정보격차 해소에 나설 수 있는 집단"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맞물려 이런 활동들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대표적인 통신기업인 KT의 'IT 서포터스'는 디지털 나눔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IT서포터스는 전국 26개 권역의 400여명으로 구성됐다. 시골의 청소년, 외국인 이주자, 장애인 등 IT 소외계층들이 정보기술을 보다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일종의 봉사 조직이다.
IT서포터즈는 컴퓨터나 IT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이나 전문교육을 이수한 직원으로 구성되며, 일정기간 소외계층을 마을, 가족단위로 방문해 인터넷 활용법이나 컴퓨터를 포함한 IT기기 관련 교육을 한다.
이동전화 업체인 SK텔레콤도 최근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IT자원봉사단체를 결성해 노인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1:1 휴대전화 문자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휴대전화 활용교육은 컴퓨터 교육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주요 노인복지관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03년 결성된 고객자원 봉사조직인 '서니(Sunny) IT봉사단'도 전국 20여 아동보육시설 소속 청소년들에게 PC활용교육과 함께 멘토 활동을 병행하며 주목받고있다. 장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9년째 열리는 IT챌린지 대회와 장애청년들의 취업상담프로그램도 신체적 정신적 제약을 넘어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IT운영기술을 보급하고 취업기회를 모색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대표적인 정보격차해소 노력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가 7년째 시행하는 '노소동감'은 어르신 정보화의 대표적 행사로 세대간 정보화격차 해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4월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과 공동으로 '접근성 랩'을 설치한 바 있다. 접근성 랩은 장애인이나 노인, 빈곤층의 IT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보조공학 기술과 인체공학 하드웨어와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곳이다.
김응열기자 uykim@
KTㆍSKT 등 저소득층ㆍ노인 IT교육 '앞장'
■ 2009 희망 프로젝트 나눔의 디지털
1부-세상을 바꾸는 네가지색깔 나눔문화
① 디지털 나눔, 따뜻해지는 세상
"따뜻한 피가 흐르는 디지털세상"
이 말은 정보화 시대의 지향점을 한마디로 응축한 표현이다. 세계는 산업화를 거쳐 이제 첨단 테크놀로지가 우리 주변의 곳곳을 채워 가는 디지털 시대로 깊숙이 진입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특징은 효율성과 편리함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이런 효율성과 편리함으로부터 소외된 계층 또한 적지 않다. 우리가 '정보격차'(Digital Divide)라고 부르는 현상으로 인해 생겨난 '정보소외계층'이 그들이다. 정보소외계층은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낸 소외의 사각지대다.
디지털 세상의 주역은 사람이다. 지식과 정보의 격차가 빚어내는 부의 불균형은 결국에는 지금의 디지털 시대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아날로그로의 회귀'가 시도되는 것은 이런 정보화의 부작용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아날로그로의 회귀는 메탈 음으로 가득 찬 디지털 기술을 거부하고 동시에 인간적인 것에 대한 향수를 되찾자는 것이 핵심이다. 디지털 세상의 부족함을 다시 찾겠다는 것이다.
'정보화 강국' 한국은 그러나 디지털도 아날로그도 모두 포기할 수 없다. 따뜻한 인간냄새가 풍기는 나눔의 디지털 시대를 만드는 것은 IT강국 한국의 숙제이자 현안이다.
◇나눔에 목말라하는 디지털시대〓미국은 우리보다 앞서 디지털시대의 정보격차를 겪었다. 미국은 지난 1990년대 디지털 경제시대로 진입하면서 다수의 노동자 계층이 정보소외계층으로 전락하면서 중산층에서 탈락하는 사회 현상을 겪게 된다.
이런 정보격차는 사회참여 기회의 불균형을 낳고 결국은 부의 불균형으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란 것이 당시 미국의 고민이었다. 미국이 디지털시대의 빈곤층 구제를 국가적 현안으로 삼아 노력을 경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열린 OECD 장관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인터넷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활의 질에 현저한 변화를 가져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이런 혜택으로부터 고립돼 있다"며 "개인간은 물론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에 모두가 나서야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정보격차 문제는 개인, 사회, 국가를 넘어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런 추세는 정보선진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도 유효하다. 오히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강국이란 점 때문에 정보격차 문제는 더욱 심각한 사안일 수도 있다.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정보통신발전지수(ICT-Development Index)에서 한국은 전 세계 154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 정보통신발전지수는 정보통신의 접근성과 이용, 활용 능력 등을 평가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인터넷 접속 가구비율에서 1위, 무선초고속 가입자수 2위 등 인터넷 이용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종합평가에서 세계 2위에 올랐다. 우리보다 선진국인 덴마크, 네덜란드는 물론 일본, 미국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이는 한국 사회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야기다. 사회를 구성하는 계층별로 좁혀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장애인, 저소득, 장노년, 농어민 등은 여전히 정보소외계층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정보화수준은 일반국민 대비 70% 이하다.
지난 2007년 말 기준으로 정보소외계층의 평균 인터넷 이용률은 40.1%이다. 계층별로는 저소득 52.8%, 장애인 49.9%, 장ㆍ노년 34.1%, 농어민 33.4%이다. 또 정보소외계층의 평균 가구 PC 보유율은 63.4%, 계층별로는 장애인 69.9%, 저소득 61.3%, 농어민 55.0%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일반 국민과 비교했을 때 정보소외계층의 접근격차(정보통신기기 보유정도, 컴퓨터 및 인터넷 성능)에 비해 역량격차(PC 및 인터넷 이용능력)와 활용격차(PC 및 인터넷 사용시간 및 활용정도)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정보소외계층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보격차의 문제는 다른 국가와의 비교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라며 "올해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기침체의 여파로 이런 정보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눔은 디지털 시대의 희망〓정보격차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 역시 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정보격차 문제는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 학교, 개인 등 우리 사회 구성원이 모두 나서야하는 문제다. 이 가운데서도 최근 기업의 사회적책임론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나눔의 디지털' 행보는 주목할만하다.
나눔의 디지털이란 바로 정보소외계층에 대해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정보 활용능력을 키우는 데 일조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기업은 자금과 조직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다음으로 정보격차 해소에 나설 수 있는 집단"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맞물려 이런 활동들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대표적인 통신기업인 KT의 'IT 서포터스'는 디지털 나눔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IT서포터스는 전국 26개 권역의 400여명으로 구성됐다. 시골의 청소년, 외국인 이주자, 장애인 등 IT 소외계층들이 정보기술을 보다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일종의 봉사 조직이다.
IT서포터즈는 컴퓨터나 IT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이나 전문교육을 이수한 직원으로 구성되며, 일정기간 소외계층을 마을, 가족단위로 방문해 인터넷 활용법이나 컴퓨터를 포함한 IT기기 관련 교육을 한다.
이동전화 업체인 SK텔레콤도 최근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IT자원봉사단체를 결성해 노인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1:1 휴대전화 문자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휴대전화 활용교육은 컴퓨터 교육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주요 노인복지관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03년 결성된 고객자원 봉사조직인 '서니(Sunny) IT봉사단'도 전국 20여 아동보육시설 소속 청소년들에게 PC활용교육과 함께 멘토 활동을 병행하며 주목받고있다. 장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9년째 열리는 IT챌린지 대회와 장애청년들의 취업상담프로그램도 신체적 정신적 제약을 넘어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IT운영기술을 보급하고 취업기회를 모색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대표적인 정보격차해소 노력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가 7년째 시행하는 '노소동감'은 어르신 정보화의 대표적 행사로 세대간 정보화격차 해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4월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과 공동으로 '접근성 랩'을 설치한 바 있다. 접근성 랩은 장애인이나 노인, 빈곤층의 IT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보조공학 기술과 인체공학 하드웨어와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곳이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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