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카ㆍ더케이 등 손보업계 연임 바람
동양ㆍ금호생명 등 생보사장 거취 이목 쏠려



최근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 상반기 내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달로 끝나는 2008회계연도 각 보험사들의 실적 지표가 악화되고 향후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의 거취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손해보험업계에서는 CEO들의 연임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로 임기가 만료된 허정범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사장이 올해도 계속 회사를 이끌게 된데 이어 송면섭 더케이손해보험 사장도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또 6월 말로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던 권처신 한화손해보험 사장도 제일화재로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 이는 제일화재와 한화손해보험간의 합병작업을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셈이다.

이제 관심은 생명보험업계로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6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CEO들이 많은데다 생보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되고 있다.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CEO들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두 사람은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과 최병길 금호생명 사장이다.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생보업체 1호 상장사를 노렸던 동양생명이나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해 온 금호생명이 경기침체라는 큰 파고를 만나 벽에 부딪힌 상황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이 두 업체는 최근 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주는 지급여력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자본확충에 대한 요구가 발생하자 최근 잇달아 증자를 발표했으며 각각 상장과 매각이라는 계획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양측은 기업가치를 높인 후 다시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경기 침체라는 외부적 환경 요인이 계속 존재하는 한 이들의 바람이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양사의 CEO 유임 여부는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은 9일 이사회에서 증자를 의결하고 이 달 말경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연임 안건을 처리할 계획인데 현재로서는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반면 금호생명의 경우 상반기 중 매각 성사 여부가 대표이사의 연임과 결부되는 문제인 만큼 상반기 내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룹에서는 상반기 중 매각을 성사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증자 후 매각이 과연 쉽게 이뤄지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밖에도 동양과 금호와 함께 자본확충 요구를 받고 있는 동부생명의 조재홍 사장을 비롯, 에르베 지로동 SH&C생명 사장과 윤인섭 하나HSBC생명 사장 등도 6월로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생보업계 CEO들의 교체 폭이 얼마나 될지 주목된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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