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부진 등 영향 대일 적자는 줄어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흑자지역이 중국에서 홍콩으로 바뀌었다.

사실상 한 나라이기는 하지만 최대 무역흑자지역의 이동은 세계 경제의 극심한 동반침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우리나라는 홍콩과의 교역에서 기록한 무역흑자는 19억9천9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대(對) 중국 무역흑자 규모 17억2천500만 달러를 앞섰다.

홍콩과의 교역에서 발생한 흑자는 유럽연합(EU) 전체에서 발생한 흑자(16억1천200만 달러)도 앞서는 규모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홍콩과의 교역에서 발생한 흑자는 175억4천900만 달러로, 중국(144억5천900만 달러)를 앞섰고 EU 지역 전체의 흑자(183억9천400만 달러)와 맞먹었다.

2007년까지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흑자 상대국이었으며 이 해에만 187억2천3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및 홍콩과의 교역에서 무역흑자가 역전된 것은 이 지역의 산업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는 게 지경부의 진단이다. 인근 선전(深천<土+川> )을 비롯한 주장(珠江) 삼각지에서 생산된 상품들이 대거홍콩을 통해 반출되고 있는데 이 지역의 실물 경기 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주로 완구를 비롯해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제품과 전자부품 등이 주로 생산되는 곳이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공무역을 위해 진출해 우리나라 본사와의 `기업내 무역'이 많은 지역이다.

홍콩에 인접한 광둥(廣東)성에서는 금융위기와 경영난으로 지난해에만 1천여개의 완구업체가 도산하는가 하면, 광둥성 지역에만 46만여명의 농민공이 떠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경공업과 가공무역 중심의 이 지역 경기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들어 지난 20일까지 대(對) 홍콩 수출은 21억9천700만 달러로 급격한 수출 위축 속에서도 1.7% 늘어난 반면, 수입은 1억9천800만 달러로 40.1%나 급감했다.

한편, 최대 무역적자국인 일본과의 교역에서 발생한 적자는 국내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재 수입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뚜렷한 축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대일 적자는 27억5천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적자(42억7천800만 달러)에 비해 35.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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