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장중 1달러 미만…JP모건ㆍ웰스파고도 휘청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금융주들이 `묻지마 매도`의 대상이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은행중 하나였던 시티그룹의 주가가 장중 1주에 1달러도 안 되는 이른바 `페니(동전) 주식'으로 거래됐다.

아무리 최악의 장이라고 해도 주가 1달러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장중 13.2%가 하락해 97센트라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시티 주식은 막판 다소 반등해 11%가 떨어진 1.02 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1달러 언저리를 맴돌았다. 2007년 5월 시티 은행은 시장 자금조달 능력과 영업면에서 미국 최대의 은행이 었다.

주식은 55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모기지 시장이 무너지고, 최근에는 국유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식이 휴지조각이 돼버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으로 주식 보유자들이 너도 나도 팔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쳐버린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금융주들은 그야말로 `유혈이 낭자한' 하루를 보냈다.

최근 AIG에 대한 미국 정부의 4차 구제금융 지원계획 발표로 금융 기관 부실 우려가 새롭게 고조되면서 추락하기 시작한 금융주들은 정부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은행 19곳에 대한 미 재무부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어메리카(BOA) 등 일부 초대형 은행들의 국유화 논란이 가세하면서 지난해 가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이날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위기 와중에 그나마 잘 버텨온 것으로 평가받아온 JP 모건에 대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등급을 낮추고, 웰스파고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휘발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고 말았다. 다우 지수에 포함된 3개 초대형 운행중 가장 건전하다고 평가돼온 JP 모건은 이 날 주가가 14% 폭락해 주당 16.60 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 역시 15.9% 폭락한 주당 8.1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나마 `굿뉴스'는 BOA의 주가가 아직 52주 최저치인 2.53 달러보다는 높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OA는 이날 11.7%가 떨어진 3.17 달러를 기록했다.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도 금융주들에는 좋지 않은 징후로 작용하고 있다. 3개월짜리 달러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는 지난 10월 신용위기가 최고조로 치달았을 때 무려 4.8175%까지 올라갔다가, 각국 정부의 전례없는 금리인하등 정책 조치들로 인해 지난 1월 중순 1.0825%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1.2837%을 기록했다.

벤 파세 도이체 방크 수석 투자분석관은 "신용이 지난 가을처럼 완전히 경색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해빙됐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면서 "신용이 물처럼 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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