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개발업무에 피아노로 감성 보충하고…

"우린 소프트웨어 칸타빌레"

동호회 발족 두달만에 회원 40여명



일과시간의 거의 전부를 모니터 앞에서 온갖 난해한 명령어와 씨름하면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개발자라고 부른다. 때로는 일상의 여유와 주어진 주말까지 반납하고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스스로 걸어 들어간 그들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 현실의 바로미터이자 국산 소프트웨어 발전 가능성을 증명하는 대표 아이콘이다.

하지만 키보드를 두드리는 개발자의 모습에서 피아노 연주의 한 장면을 발견한 이들도 있다. 티맥스소프트의 피아노 동호회 '도레미'가 바로 그들이다.

시작은 쇼팽의 '발라드 1번'이었다. 지난해 겨울 티맥스소프트 분당 연구개발센터 근처에서 권현택 TP실 선임의 쇼팽 연주 발표회가 열렸다. 쇼팽의 발라드 1번은 불안, 희망 등 다양한 인간 감정이 풍부하게 표현돼 있어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곡으로, 음대 피아노 전공자들 사이에서 졸업 발표회 연주곡 1순위로 꼽힌다.

권 선임의 연주 발표회에 참석한 동료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동호회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해 공고를 내자 그동안 곳곳에 숨어있던 피아노 고수와 열혈 초보자들이 속속 합류했다. 이렇게 두달 만에 모인 사람만 40여명.

현재 도레미는 매주 연주 세미나 형식으로 회원들의 연주를 듣고 이에 대한 감상, 비평, 관련 음악지식들을 공유한다. 특정한 곡을 정해서 두 회원이 피아노 배틀을 하거나 두 명씩 짝을 지어 함께 연주를 하는 등 흥미로운 시도도 이어졌다. 초보자에겐 동호회 전문가들이 1:1 멘토로 나서기도 한다. 아직은 '오~ 샹젤리제' 정도의 입문곡을 다루는 회원들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레미는 피아노 연주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한 두 차례 정기 연주회를 여는 것은 물론 아동복지시설과 노인회관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들과 음악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조금 규모가 큰 전문 연주홀을 대여해 가족과 지인, 이웃 등을 초청, 자선음악회 형태로 송년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회장인 하수철 웹애플리케이션서버실 책임은 "개발 업무를 하다 보면 감성적인 부분이 굳어지기 쉬운데 피아노는 흔히 접할 수 있고 또 배우기 쉽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악기"라며 "동료들과 어울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칸타빌레(cantabile)'라는 음악 용어가 있다. 노래라는 뜻을 가진 '칸토(canto)'를 형용사화한 것으로 '노래하듯이'라는 의미다. '소프트웨어 칸타빌레'. 도레미 회원들이 프로그래밍 세계에서 펼치는 키보드 연주와 일상에서 즐기는 피아노 연주, 그리고 두 음악의 협주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박상훈기자 nanugi@

◆사진설명:지난 2월 티맥스소프트 피아노 동호회 '도레미' 회원들이 분당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모임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권현택 선임, 앞줄 오른쪽 첫번째가 동호회장인 하수철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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