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급락에도 개장 초 부진 씻고 회복세


환율과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 개장 초반의 부진을 딛고 나란히 회복세를 보였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90원 하락한 1552.40원으로 마감, 나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새벽 미국 다우지수가 7000선이 붕괴되면서 1997년 4월 이후 최저치인 6763.29로 장을 마침에 따라 환율도 19.70원 오른 1590.00원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어 1594.00원까지 수직 상승해 1600원 돌파 우려가 커졌으나 외환당국이 발빠르게 개입하면서 상황은 금새 돌변했다. 오전 11시를 전후해 하락세로 돌아선 환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늘려 결국 1550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도 6.76포인트(0.66%) 반등한 1025.57을 기록했다. 24.96포인트를 내주면서 993.85로 출발한 지수는 992.69까지 밀려나면서 위기감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고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세에 나서면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1953억원을 순매도, 16거래일째 매도우위를 이어갔고 개인도 77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이 1825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총 2357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도 97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도왔다.

업종별로는 통신업(-2.07%), 종이목재(-1.79%), 의약품(-1.31%) 등의 하락폭이 컸던 반면 운수장비(3.25%), 전기전자(2.83%), 철강금속(1.48%) 등은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총 20위 이내 대형주 중에서는 현대중공업(3.60%), 현대차(4.36%), LG전자(3.91%), LG디스플레이(4.06%), 현대모비스(4.6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1.95포인트(0.56%) 하락한 347.76으로 마감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정부와 기관의 개입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회복세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3월에 투신권과 일본 금융기관의 결산기가 맞물리면서 3월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적이 별로 없는데다, 은행권 외화표시 채권만기가 이번 달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외화 유동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자산운용사들이 보유자산을 정리하고 은행권의 외화표시 채권만기가 본격화되는 이달 중순부터 하순까지가 진정한 저점이 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부동자금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몰려들면서 유동성 장세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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