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IT강국 코리아' 견인차
퀄컴, 전 임직원 현지 채용 '호평'
시스코, 인재육성ㆍ상생협력 앞장
■ 한국화에 성공한 외국기업 - 통신
"지구는 평평하지만 고객은 다양하다."
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천문학자 갈릴레이가 목숨을 걸고 외쳤던 '지구는 둥글다'는 이제 옛말이 됐다. 굳이 세계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토마스 프리드먼의 말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21세기 비즈니스 환경은 평평해진 지 오래다. 둥근 지구가 하루아침에 납작해질 리는 없지만 국적을 초월한 다양한 외국계 기업들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서 있다.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가 좁아졌을지언정 정신적ㆍ문화적 거리는 여전히 쉽지 않은 문제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현지화에 실패해 철수한다는 소식이 종종 들리는 걸 보면 현지화야말로 외국계 기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필요조건'임은 더욱 분명해진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많은 부분에서 세계화가 이루어졌다고는 해도 한국 특유의 정치ㆍ사회ㆍ문화적 환경은 아직도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다. 그러나 몇몇 외국계 기업들은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기업 문화를 선보이며 오늘도 비즈니스 전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로 한국 진출 41년째를 맞는 모토로라는 정부 수출훈장을 2번이나 받는 등 한국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으로 손꼽힌다. 모토로라는 지난 1967년 한국 최초로 반도체 생산 공장을 설립한 이래 무선호출기, 휴대전화, 테트라 무선통신망 등을 잇따라 소개하며 국내 통신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모토로라가 배출한 핵심 연구인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관련 업계에 진출하며 오늘날 'IT강국 코리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토로라의 활동은 단순히 경제ㆍ산업의 영역이 아닌 사회봉사 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대표적인 사내 봉사모임인 모토로라 엔젤스는 '통신기술 발달의 혜택을 모든 이에게'라는 모토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달 급여의 일정액을 기부금으로 모아 장학금, 생필품, 난방비 등을 불우이웃에게 지원하는가 하면 2004년부터는 서울 상도동의 삼성농아원과 자매 결연을 맺고 보청기 교체 등을 통해 청각장애 아동들을 돕고 있다. 또 작년부터는 순직 소방관 유가족 10가족을 선정해 각종 생활지원비 및 학자금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모토로라는 양성 존중의 기업 철학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자체적인 여성사업위원회(WBC) 운영을 통해 여성 권익 신장은 물론 출산, 육아 등 직장 생활에 애로를 겪는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가정 폭력 여성을 돕는 바자회, 여대생을 위한 취업 강연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어 타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CDMA 원천기술로 유명한 퀄컴도 한국에 성공적으로 뿌린 내린 기업 중 하나다. 지난 1994년 라이선스 영업을 통해 한국에 진출한 퀄컴은 '전 임직원 현지 채용'이라는 정책으로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퀄컴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 대상은 크게 대학생과 저소득층으로 나뉘는데 이중 우수 IT인력 양성을 활동으로는 △국내 우수 공대생 장학금 수여(전국 25개 대학) △이공계 대학생 퀄컴 본사 초청(40여명) △모바일 프로슈머 공모전인 큐리어시티(Q-riosity) △백학 정보화 마을 봉사(경기도 연천 소재) 등이 있다. 또 저소득층에게는 △3G 통신기술을 통한 저소득층 복지안전서비스인 와이어리스 리치(Wireless Reach) △아름다운 가게 후원 △저소득층 자녀에게 각종 물품을 증정하는 사랑나누기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세계 1위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도 인재육성과 협력업체 동반성장을 모토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는 1997년 처음 시작한 이래 현재 전국 134개 대학에서 운용 중인데 작년까지 모두 432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반적인 컴퓨터 네트워크 설계와 사용법은 물론 실질적인 관리와 실습을 학생들에게 제공, 바로 실무에 투입해도 지장이 없을 만큼 탄탄한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시스코의 경우 국내 협력업체와의 상생 전략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시스코 파트너 익스체인지'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8500개에 달하는 공인 협력사들이 손쉽게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일종의 글로벌 네트워크다.
이처럼 한국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외국계 통신기술 기업들은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저마다 각고의 노력을 거치며 '한국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각종 비리와 도덕적 해이로 비난받는 국내 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모토로라코리아 김윤 사장은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에게는 2가지 마인드가 공존하는데 바로 우리 회사도 잘 돼야 하고 국내 기업도 잘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질적인 요소로 인해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 정착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이는 '우리 회사는 한국 회사'라고 마음먹는 순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퀄컴, 전 임직원 현지 채용 '호평'
시스코, 인재육성ㆍ상생협력 앞장
■ 한국화에 성공한 외국기업 - 통신
"지구는 평평하지만 고객은 다양하다."
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천문학자 갈릴레이가 목숨을 걸고 외쳤던 '지구는 둥글다'는 이제 옛말이 됐다. 굳이 세계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토마스 프리드먼의 말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21세기 비즈니스 환경은 평평해진 지 오래다. 둥근 지구가 하루아침에 납작해질 리는 없지만 국적을 초월한 다양한 외국계 기업들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서 있다.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가 좁아졌을지언정 정신적ㆍ문화적 거리는 여전히 쉽지 않은 문제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현지화에 실패해 철수한다는 소식이 종종 들리는 걸 보면 현지화야말로 외국계 기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필요조건'임은 더욱 분명해진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많은 부분에서 세계화가 이루어졌다고는 해도 한국 특유의 정치ㆍ사회ㆍ문화적 환경은 아직도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다. 그러나 몇몇 외국계 기업들은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기업 문화를 선보이며 오늘도 비즈니스 전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로 한국 진출 41년째를 맞는 모토로라는 정부 수출훈장을 2번이나 받는 등 한국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으로 손꼽힌다. 모토로라는 지난 1967년 한국 최초로 반도체 생산 공장을 설립한 이래 무선호출기, 휴대전화, 테트라 무선통신망 등을 잇따라 소개하며 국내 통신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모토로라가 배출한 핵심 연구인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관련 업계에 진출하며 오늘날 'IT강국 코리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토로라의 활동은 단순히 경제ㆍ산업의 영역이 아닌 사회봉사 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대표적인 사내 봉사모임인 모토로라 엔젤스는 '통신기술 발달의 혜택을 모든 이에게'라는 모토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달 급여의 일정액을 기부금으로 모아 장학금, 생필품, 난방비 등을 불우이웃에게 지원하는가 하면 2004년부터는 서울 상도동의 삼성농아원과 자매 결연을 맺고 보청기 교체 등을 통해 청각장애 아동들을 돕고 있다. 또 작년부터는 순직 소방관 유가족 10가족을 선정해 각종 생활지원비 및 학자금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모토로라는 양성 존중의 기업 철학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자체적인 여성사업위원회(WBC) 운영을 통해 여성 권익 신장은 물론 출산, 육아 등 직장 생활에 애로를 겪는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가정 폭력 여성을 돕는 바자회, 여대생을 위한 취업 강연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어 타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CDMA 원천기술로 유명한 퀄컴도 한국에 성공적으로 뿌린 내린 기업 중 하나다. 지난 1994년 라이선스 영업을 통해 한국에 진출한 퀄컴은 '전 임직원 현지 채용'이라는 정책으로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퀄컴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 대상은 크게 대학생과 저소득층으로 나뉘는데 이중 우수 IT인력 양성을 활동으로는 △국내 우수 공대생 장학금 수여(전국 25개 대학) △이공계 대학생 퀄컴 본사 초청(40여명) △모바일 프로슈머 공모전인 큐리어시티(Q-riosity) △백학 정보화 마을 봉사(경기도 연천 소재) 등이 있다. 또 저소득층에게는 △3G 통신기술을 통한 저소득층 복지안전서비스인 와이어리스 리치(Wireless Reach) △아름다운 가게 후원 △저소득층 자녀에게 각종 물품을 증정하는 사랑나누기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세계 1위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도 인재육성과 협력업체 동반성장을 모토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는 1997년 처음 시작한 이래 현재 전국 134개 대학에서 운용 중인데 작년까지 모두 432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반적인 컴퓨터 네트워크 설계와 사용법은 물론 실질적인 관리와 실습을 학생들에게 제공, 바로 실무에 투입해도 지장이 없을 만큼 탄탄한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시스코의 경우 국내 협력업체와의 상생 전략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시스코 파트너 익스체인지'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8500개에 달하는 공인 협력사들이 손쉽게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일종의 글로벌 네트워크다.
이처럼 한국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외국계 통신기술 기업들은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저마다 각고의 노력을 거치며 '한국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각종 비리와 도덕적 해이로 비난받는 국내 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모토로라코리아 김윤 사장은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에게는 2가지 마인드가 공존하는데 바로 우리 회사도 잘 돼야 하고 국내 기업도 잘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질적인 요소로 인해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 정착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이는 '우리 회사는 한국 회사'라고 마음먹는 순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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