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가정 찾아가 건강 체크하고 PDA로 전송

구로보건소, 의료취약계층 대상 서비스
고혈압ㆍ당뇨환자 2000여명 발견 치료



■ 융합IT 현장을 가다- u헬스

구로3동의 어느 주택가,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은 신남식 할머니가 쌀쌀한 날씨에도 집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저 만치서 들려오는 발걸음소리, 신남식 할머니는 밝은 표정으로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는 구로3동 방문간호사 최선영씨이다.

최선영씨는 친정을 방문한 딸처럼 그를 보듬어주는 할머니와 정겹게 이야기하며 PDA와 연결된 혈당 체크기기를 이용해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할머니의 혈당을 체크했다. 이윽고 PDA를 통해 전송된 정보를 구로보건소에서 받아본 의사는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해 최선영씨에게 메세지를 전달했다.

혈당 수치가 조금 높아진 할머니에게 최선영씨는 식사량을 조절할 것과 걷기 운동을 더 많이 할 것을 조언했다. 그리고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바로 보건소나 병원 아니면 원격 화상의료 상담이 가능한 가까운 구로3동 동사무소를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집에서 상담과 혈당을 체크하고 PDA를 통해 원거리의 의사가 상담해주는 이 상황은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IT를 이용한 이 맞춤형 u방문간호 서비스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대상자, 결혼 이민자, 65세 이상 독거노인 등 의료서비스 취약계층을 주 대상으로 2007년부터 서울 구로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실제 상황이다. 이와 같은 보건소를 통한 u헬스케어 서비스는 서울 구로구, 성북구 보건소를 포함해 전국 25개 보건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구로보건소에서 u방문간호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이지원 간호사는 "이 서비스는 IT기기와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의료사각지대를 줄이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서비스에 가입된 구로구 주민은 1만2000여명이며 이들 중 건강관리가 필요한 집중관리 대상자들에게 u방문간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인성정보(대표 원종윤)가 개발ㆍ구축한 이 서비스는 구로보건소를 중심으로 15개 동사무소에 의료기기와 화상원격진료 장비 등이 비치돼 방문자들에게 u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 동에 담당간호사들이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방문해 상담해 주고 있다. 구로보건소는 15개 동사무소의 u헬스케어 서비스, 방문간호서비스 등으로 수집된 의료정보를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건소 의사들이 진료상담을 조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지역 18개 의료기관이 구로보건소와 협력체계를 구축한 상태이다.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u헬스케어 서비스를 실제로 시행하고 있는 의료진들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구로3동에서 하루에 평균 5가구 정도 방문간호를 실시하고 있는 간호사 최선영씨는 "IT기기를 이용해 건강정보를 체크하고 보건소로 전송해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해지는 등 방문간호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또 현재 구로보건소 내과의사로 만성질환자들의 원격 상담을 해주고 있는 조금주씨는 이런 u헬스케어 서비스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좀 더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u방문간호 서비스를 통해 지금까지 2000여명의 고혈압, 당뇨 환자를 발견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IT를 이용한 진료의 범위가 넓어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금주씨는 현장에서 u헬스케어를 직접 적용해 본 입장에서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우선 원격진료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또 의료진들이 마음놓고 진료할 수 있도록 IT 시스템의 안정성이 보장돼야 하고 수가적용 문제와 u헬스케어 시스템을 이용할 때의 혜택 등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의료진과 함께 돌아본 구로3동 동사무소, 구로보건소, 사용자 가정 등 u헬스케어 서비스 현장에는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u방문간호 서비스를 이용해 본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좋지, 아주 좋아"라고 말하며 웃는 신남식 할머니의 미소가 u헬스케어 서비스가 더 발전하고 확산돼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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