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가능성 낮다" 분석 우세


일부 해외 언론과 분석기관들이 한국의 단기외채 문제를 거론하며 위기 발생 가능성을 제기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으나 상당수 기관은 그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이 대외채무를 상환하기에 충분한 데다 단기 외화유동성 상황도 위기로 발전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2일 "일부 해외 분석기관이 한국시장의 위험도를 높게 평가하면서 잘못된 사실에 근거를 두고 이를 해외 언론이 그대로 인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8일 HSBC가 제공한 자료를 인용, 17개신흥시장국의 위기상황을 평가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에 이어 폴란드와 한 국을 세 번째로 위기에 취약한 국가로 꼽았다.

영국계 은행인 HSBC는 한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102%(올해 예상치)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예대율(대출/예금)은 130%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작년 4분기에 단기외채가 385억 달러 감소하면서 단기외채 비율이 작년 9월 말 79%에서 작년 말 75%로 낮아졌고 올해 들어서도 하락 추세를 보이 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인용한 한국의 단기외채 비율은 HSBC의 추정치로 사실과 전혀 맞지 않은 수치라는 것이다.

정부는 HSBC가 제시한 예대율도 추정치에 불과하며 실제 작년 말 국내 은행의 예대율은 118.8%이며 양도성 예금증서(CD)를 포함하면 101%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의 단기외채 문제점을 지적한 데대해서도 "지난 1월말 현재 외화 보유액은 2천17억 달러, 세계 6위로 외채 상환 능력은 충분한 수준"이라면서 "외채는 지난해 후반부터 감소세로 반전했고 유동 외채도 지난해 9월 말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 해외 언론과 금융회사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상당수 해외 분석기관들은 한국의 위기발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최근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도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지난달 26일자 보고서에서 한국 은행들의 만기불일치는 거의 해소됐다며 최근 원화가치 절하는 글로벌 주식자금 이탈 및 안전선호강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치방크도 최근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대외채무 상환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단기외채 상환에 따른 대외부채 급감과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의 외화유동성 상황이 위기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탠더스차터드도 한국의 단기외채 차환율이 작년 4분기 40%에서 올해 2월 104%로 상승한 것을 감안할 때 외환위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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