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원 엔씨소프트 홍보실 차장


'정말 오토프로그램이 완전히 근절될 수 있나요?'

게임업계가 자동사냥 프로그램, 일명 오토프로그램 근절을 공식적으로 발표한지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 업계는 정부와 공조를 통해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한 계정에 대해 이용제한 조치를 취했고, 30여개 오토 배포사이트를 차단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토프로그램의 근절을 반신반의하는 것 같다. 사실 지난 10여년간 온라인게임과 같이 해 온 오토프로그램의 악연을 생각해보면 이런 의문이 무리는 아니다. 오토프로그램은 없앨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도 일면 이해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 시점에서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오토프로그램이 없어질 수 있을까'라는 현상보다는 '오토프로그램은 꼭 없어져야 한다'는 당위가 아닐까 싶다.

과거 국내 PC게임산업은 무분별한 불법복제로 인해 모래성과 같이 한 순간에 몰락했다. 영화와 음반산업도 같은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이는 오토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한 나머지 불법복제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보안소프트웨어 산업은 악성코드, 바이러스 등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적 관심과 업계의 노력을 통해 내적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사회적 관심이 얼마나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행히 최근 게임 이용자를 위한 지속적인 안내와 오토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이용제한, 메이저 오토 배포사이트의 접근 차단 조치, 주요 포털의 광고성 게시물 삭제 등을 통해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마라톤으로 비유하자면 이제 출발 신호가 울렸다고 할 수 있다. 체중 조절과 기초 체력 강화, 달리기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첫발을 내딛는 상황과 같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현재 오토프로그램 근절을 포함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또한 오토 배포사이트에 대한 민사소송 등 법적 조치도 업계 차원에서 준비되고 있다. 오랜 동안 묶여있던 실타래가 조금씩 풀려 가는 듯 하다. 이제 긴 걸음을 꾸준히 내달을 수 있도록 해주는 에너지는 사회적 관심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