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하이닉스 모두 양산체제로
미래기술 확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 위기를 기회로 ‘세계1위 IT코리아’- 반도체
지난달 18일 경기 기흥 삼성전자 사업장. 삼성 반도체 사업부문과 LCD사업부문의 250여 임직원이 극심한 불황이 예상되는 올해 경영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유명 경제평론가인 하세가와 게이타로의 저서를 인용하며 "위기상황에서 오히려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여야 한다"며 "지금은 초격차 확대의 시대"라고 운을 뗐다. `최대 위기를 최대 기회로 삼자'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의 경영 메시지였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그 어느 산업분야보다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업계의 공격적 설비투자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2007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작년 4분기까지 끝모를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해말 D램 1Gb DDR2와 낸드플래시 8Gb MLC(멀티레벨셀) 등 주력 메모리 제품 가격은 2007년 최고가 대비 거의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메모리 업계는 연중 내내 제조원가 이하로 제품을 팔아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사상 최악의 메모리 불황에 주요 D램사인 독일 키몬다가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해 결국 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또 난야, 파워칩, 프로모스 등 대만 D램 6개사의 작년 총 영업손실은 4조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대만 정부 주도 아래 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 한국 메모리 타도를 외치며 호기를 부렸던 일본 엘피다도 지난 4분기에만 723억엔 영업손실(손실률 117%)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낸드플래시 2위사인 도시바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대규모 적자와 함께 감원 및 감산에 들어갔다. 국내 하이닉스도 작년 1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마저도 작년 4분기 50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봤다.
위기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들어 메모리 가격이 하락을 멈추긴 했으나, 올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메모리 시황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 그러나 진정한 강자는 위기에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D램 산업부문에서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이 대만 D램 업계와 합병해 대만 정부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받아야 할 형편인 반면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독자적 힘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이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힘은 바로 첨단 미세공정 등 앞선 기술력과 R&D 투자라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밝혔다.
일본 엘피다와 대만의 파워칩, 프로모스, 렉스칩 등 4사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성사될 경우 4사의 단순 D램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매출기준으로 22.5%로 하이닉스(19.4%)를 제치고 2위그룹에 오르는 동시에 1위 삼성전자(약 30%)를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국내 메모리 업계는 위기속 후발 D램사간 합병이 큰 위협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우선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각각 40나노급 1기가비트(Gb) DDR2 D램과 40나노급 1Gb DDR3 D램을 개발하는데 성공, 오는 3분기부터 양사 모두 40나노급 DDR3 D램 생산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나선다. 또 삼성전자는 현재 40나노급 16Gb 낸드플래시 생산체제에서 오는 6월 32나노급 32Gb 낸드 생산에 들어가며, 하이닉스도 32나노 낸드플래시를 연말부터 생산해 미세공정 기술에서 업계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엘피다와 마이크론 등 D램 경쟁사들은 아직 50나노급 D램 생산체제도 갖추지 못한 상황이어서 국내 메모리 기업의 기술 경쟁력은 1년 이상 앞서 있다는 평가다.
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해 공격적 설비 증설 투자는 하지 않지만, 미래 기술을 위한 R&D에는 투자를 줄이지 않을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메모리 시황이 본격 회복하면 국내 메모리 기업들과 해외 경쟁사들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며, 막대한 수익 혜택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승룡기자 srkim@
미래기술 확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 위기를 기회로 ‘세계1위 IT코리아’- 반도체
지난달 18일 경기 기흥 삼성전자 사업장. 삼성 반도체 사업부문과 LCD사업부문의 250여 임직원이 극심한 불황이 예상되는 올해 경영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유명 경제평론가인 하세가와 게이타로의 저서를 인용하며 "위기상황에서 오히려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여야 한다"며 "지금은 초격차 확대의 시대"라고 운을 뗐다. `최대 위기를 최대 기회로 삼자'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의 경영 메시지였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그 어느 산업분야보다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업계의 공격적 설비투자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2007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작년 4분기까지 끝모를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해말 D램 1Gb DDR2와 낸드플래시 8Gb MLC(멀티레벨셀) 등 주력 메모리 제품 가격은 2007년 최고가 대비 거의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메모리 업계는 연중 내내 제조원가 이하로 제품을 팔아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위기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들어 메모리 가격이 하락을 멈추긴 했으나, 올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메모리 시황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 그러나 진정한 강자는 위기에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D램 산업부문에서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이 대만 D램 업계와 합병해 대만 정부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받아야 할 형편인 반면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독자적 힘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이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힘은 바로 첨단 미세공정 등 앞선 기술력과 R&D 투자라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밝혔다.
일본 엘피다와 대만의 파워칩, 프로모스, 렉스칩 등 4사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성사될 경우 4사의 단순 D램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매출기준으로 22.5%로 하이닉스(19.4%)를 제치고 2위그룹에 오르는 동시에 1위 삼성전자(약 30%)를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국내 메모리 업계는 위기속 후발 D램사간 합병이 큰 위협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우선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각각 40나노급 1기가비트(Gb) DDR2 D램과 40나노급 1Gb DDR3 D램을 개발하는데 성공, 오는 3분기부터 양사 모두 40나노급 DDR3 D램 생산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나선다. 또 삼성전자는 현재 40나노급 16Gb 낸드플래시 생산체제에서 오는 6월 32나노급 32Gb 낸드 생산에 들어가며, 하이닉스도 32나노 낸드플래시를 연말부터 생산해 미세공정 기술에서 업계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엘피다와 마이크론 등 D램 경쟁사들은 아직 50나노급 D램 생산체제도 갖추지 못한 상황이어서 국내 메모리 기업의 기술 경쟁력은 1년 이상 앞서 있다는 평가다.
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해 공격적 설비 증설 투자는 하지 않지만, 미래 기술을 위한 R&D에는 투자를 줄이지 않을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메모리 시황이 본격 회복하면 국내 메모리 기업들과 해외 경쟁사들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며, 막대한 수익 혜택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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