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은 25일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된 상황인 만큼, 시가평가(Mark to Market)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가평가제는 자산의 가치를 매입가가 아닌 시가(時價)로 매 분기 평가해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 기업들이 금융위기로 자금난을 겪고 있어 효과적 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버냉키 의장은 하원 이날 재무위원회에서 "시가평가제는 매우 좋은 제도인 만큼 통째로 시행을 중단해선 안된다"며 "자금 흐름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자산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룹버그통신에 따르면, 시티그룹과 금융회사들은 "현재의 자산가치가 폭락한 상황이라 시가평가제로 실제 자산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미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시가평가제가 금융시장과 기업의 재무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수많은 기업들의 자산 정보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제도 자체를 전면 중단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못하다"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시가평가제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대신 SEC는 "시가평가제의 실효성을 보완하기 위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시가평가제의 주관 기관인 FASB는 시장 활동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자산 가치를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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