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규용 탑엔지니어링 특허팀장


세계를 주름잡는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큰 축으로 반도체와 LCD를 들 수 있다. 2007년 메모리와 비메모리, 파운드리, 조립 등을 포함한 전체 매출규모에서 대만에 1위 자리를 내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비해 LCD 산업은 국내 기업 2곳이 세계 패널업체 1, 2위 자리를 오랜 기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그 위상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한국 LCD 산업의 발전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내 LCD 특허 출원량이 19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한 증가를 보이며 국내 LCD 산업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세계시장 점유율 1, 2위의 국내 기업이 국내 LCD 특허 출원순위에서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LCD 산업이 현재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제조분야의 근간인 부품소재와 장비산업이다. LCD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100여 개 가까이 되지만, 대부분 일본에 편중돼 있다. LCD 장비분야의 경우도 일본이나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특허 수에서도 국내 LCD 장비업계 전체 특허 수가 미국이나 일본 장비업체 한 곳의 특허 수 보다 못 할 정도로 뒤지고 있다. LCD 산업의 근간인 부품소재와 장비업체의 연구개발과 특허출원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LCD 산업의 영광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 LCD 장비업체의 특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 국내 LCD 장비업체의 특허 출원수가 눈의 띄게 늘어나고 있다. LCD 산업 전체 특허 출원수가 2006년 3%의 증가율에 그쳤으나, 장비 특허출원수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LCD 관련 중소기업의 특허 가운데 31.5%가 LCD 제조장비에 관한 것이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정부도 지난해 40% 정도에 그친 LCD 장비 국산화율을 2017년 70%까지 향상시키고, 세계 10대 장비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진정한 LCD 산업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장비와 부품소재 업계의 특허취득 노력과 정부 지원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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