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KT, 시장 본격 합류… 경쟁사들 "우리도 질수 없다"
KT, 부가서비스 장점 '스타일폰' 내놔
SK브로드밴드ㆍ케이블업계 등 총력전
가입자간 무료통화ㆍ결합상품 '승부수'
■ 유선의 새 희망 인터넷전화
"이제까지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전쟁은 이제부터다"
인터넷전화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LG데이콤에서 촉발된 유선통신업체의 마케팅 공세로 올해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시장경쟁을 촉발한 도화선은 아무래도 작년 10월말부터 시작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로 평가된다. 쓰고 있는 유선집전화번호를 그대로 인터넷전화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소비자들을 움직이게 한 힘이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유선전화 시장을 석권해왔던 KT까지 본격적으로 시장에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됐다. 일반전화 시장을 수십년간 장악하며 2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공룡 KT'가 인터넷전화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통신시장 거대한 물줄기가 바뀌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폭풍전야의 전운이 감도는 상황이다. KT의 합류는 인터넷전화 시장의 빅뱅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동안 무주공산이던 이 시장을 과점해온 인터넷전화 업체들에게는 KT와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위기이자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도 인식되고 있다.
◇인터넷전화 붐업 시작되나=2월 현재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250만명정도. 인터넷전화를 포함한 전체 유선전화 가입자가 2463만명에 달하는 점에 비춰볼 때 10%선을 넘어선 250만명은 인터넷전화로서는 주류시장 진입을 위한 일종의 터닝포인트로 간주된다.
여기에 불을 당긴 게 KT다. KT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쟁사들의 인터넷전화 확산전략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최근 이석채 사장 취임 이후 이를 정면돌파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KT는 연내 인터넷전화 가입자 목표치를 200만명으로 잡고 인터넷전화를 활성화함으로써 일반전화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감소와 유선전화 시장 점유율하락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 차세대 인터넷서비스 SoIP를 지원하는 '스타일(STYLE) 폰'을 발표한 게 신호탄이다. SoIP 기존 음성위주의 인터넷전화(VoIP)에 다양한 정보형 부가 서비스를 더한 개념으로 KT가 수년간 강조해왔다. 스타일폰은 MP3제조사인 레인콤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7인치 대형 LCD를 통해 영상통화와 3자통화, 은행ATM 서비스, 교통정보 CCTV, 뉴스콘텐츠, 날씨, 위젯, 유아용 교육콘텐츠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0만원대 고가로 할부와 보조금을 통해 20만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폰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단순한 인터넷전화를 넘어 새로운 서비스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측은 현재 기본 부가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되 추후 외부 콘텐츠업체(CP) 참여시 별도의 수익모델이나 요금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외부 CP나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자사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도록 스타일폰의 서비스플랫폼을 개방하고, 이를 해외수출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나아가 KT는 인터넷전화 가입자간 무료통화도 검토중이다. 이는 KT가 PSTN 가입자와 매출을 희생하더라도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비지능망 방식 번호이동 시스템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KT만이 유일하게 인터넷전화 가입자간 완전 무료통화를 시행할 수 있다. 반면 경쟁사들은 070가입자끼리만 무료통화를 허용한다. 번호이동가입자의 경우 착신시 일반전화망을 거쳐야해 접속료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KT는 그간 캐시카우인 일반유선전화(PSTN) 가입자 이탈을 우려, 인터넷전화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인터넷전화를 방치하면 유선전화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훈 홈고객전략본부장은 "당분간 VoIP를 기존 PSTN(일반전화)의 보완재 개념으로 집중 육성하고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포함한 강력한 영업ㆍ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 질 수 없다=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 기간통신사는 물론 케이블업계와 삼성네트웍스 등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지난해 말까지 1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LG데이콤은 연내 225만 가입자를 유치해 1위 사업자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5만원대의 저가 단말기 내놓는 동시에 와이파이(WiFi)폰도 4종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120만 가입자를 바탕으로 '070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최대 무기로 삼고 주요 할인마트 등 현장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가정시장에서 그동안 LG데이콤이 고군분투하며 인지도나 가입자확대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 경쟁업체들이 대거 진출함에 따라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을 확대하며 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SK브로드는 최근 인터넷전화의 경우 초고속, IPTV 등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을 확대하고 발신자번호서비스(CID), 단문메세징서비스(SMS) 등 부가서비스와 함께 집전화를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모뎀을 보급해 가입자 유치 및 매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SK브로드는 인터넷전화 기본료를 면제하고 월 2000원 추가시 이동전화 통화료도 할인하는 요금유인책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지난해 고객정보 유출사건이후 위축됐던 SK브로드가 조만간 과거 하나로 시절의 공격본능을 되찾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관계자는 "경쟁사 동향을 보면서 대응수위를 조절중이지만 올해는 분명히 인터넷전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 역시 일전을 준비중이다. 지역밀착형 마케팅과 1500만 케이블TV 가입자를 바탕으로 결합상품을 내세우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을 공략해왔던 삼성네트웍스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반 가입자 대상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자사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고객 임직원들의 집전화 수요를 공략하는 B2B2C 전략을 취하고 잇다.
인터넷전화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장비업게도 덩달아 특수를 맞고 있다. 특히 그동안 VoIP도입에 신중을 기하던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이 최근 대대적인 도입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백억원대 프로젝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VoIP단말 제조사들은 물론 IP 교환기 등 솔루션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11일 행정기관 인터넷전화 사업자 선정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5월 사업자를 선정키로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성훈기자 hoon21@
KT, 부가서비스 장점 '스타일폰' 내놔
SK브로드밴드ㆍ케이블업계 등 총력전
가입자간 무료통화ㆍ결합상품 '승부수'
■ 유선의 새 희망 인터넷전화
"이제까지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전쟁은 이제부터다"
인터넷전화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LG데이콤에서 촉발된 유선통신업체의 마케팅 공세로 올해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시장경쟁을 촉발한 도화선은 아무래도 작년 10월말부터 시작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로 평가된다. 쓰고 있는 유선집전화번호를 그대로 인터넷전화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소비자들을 움직이게 한 힘이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유선전화 시장을 석권해왔던 KT까지 본격적으로 시장에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됐다. 일반전화 시장을 수십년간 장악하며 2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공룡 KT'가 인터넷전화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통신시장 거대한 물줄기가 바뀌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폭풍전야의 전운이 감도는 상황이다. KT의 합류는 인터넷전화 시장의 빅뱅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동안 무주공산이던 이 시장을 과점해온 인터넷전화 업체들에게는 KT와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위기이자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도 인식되고 있다.
◇인터넷전화 붐업 시작되나=2월 현재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250만명정도. 인터넷전화를 포함한 전체 유선전화 가입자가 2463만명에 달하는 점에 비춰볼 때 10%선을 넘어선 250만명은 인터넷전화로서는 주류시장 진입을 위한 일종의 터닝포인트로 간주된다.
여기에 불을 당긴 게 KT다. KT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쟁사들의 인터넷전화 확산전략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최근 이석채 사장 취임 이후 이를 정면돌파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KT는 연내 인터넷전화 가입자 목표치를 200만명으로 잡고 인터넷전화를 활성화함으로써 일반전화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감소와 유선전화 시장 점유율하락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 차세대 인터넷서비스 SoIP를 지원하는 '스타일(STYLE) 폰'을 발표한 게 신호탄이다. SoIP 기존 음성위주의 인터넷전화(VoIP)에 다양한 정보형 부가 서비스를 더한 개념으로 KT가 수년간 강조해왔다. 스타일폰은 MP3제조사인 레인콤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7인치 대형 LCD를 통해 영상통화와 3자통화, 은행ATM 서비스, 교통정보 CCTV, 뉴스콘텐츠, 날씨, 위젯, 유아용 교육콘텐츠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0만원대 고가로 할부와 보조금을 통해 20만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폰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단순한 인터넷전화를 넘어 새로운 서비스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측은 현재 기본 부가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되 추후 외부 콘텐츠업체(CP) 참여시 별도의 수익모델이나 요금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외부 CP나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자사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도록 스타일폰의 서비스플랫폼을 개방하고, 이를 해외수출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나아가 KT는 인터넷전화 가입자간 무료통화도 검토중이다. 이는 KT가 PSTN 가입자와 매출을 희생하더라도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비지능망 방식 번호이동 시스템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KT만이 유일하게 인터넷전화 가입자간 완전 무료통화를 시행할 수 있다. 반면 경쟁사들은 070가입자끼리만 무료통화를 허용한다. 번호이동가입자의 경우 착신시 일반전화망을 거쳐야해 접속료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KT는 그간 캐시카우인 일반유선전화(PSTN) 가입자 이탈을 우려, 인터넷전화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인터넷전화를 방치하면 유선전화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훈 홈고객전략본부장은 "당분간 VoIP를 기존 PSTN(일반전화)의 보완재 개념으로 집중 육성하고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포함한 강력한 영업ㆍ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 질 수 없다=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 기간통신사는 물론 케이블업계와 삼성네트웍스 등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지난해 말까지 1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LG데이콤은 연내 225만 가입자를 유치해 1위 사업자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5만원대의 저가 단말기 내놓는 동시에 와이파이(WiFi)폰도 4종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120만 가입자를 바탕으로 '070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최대 무기로 삼고 주요 할인마트 등 현장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가정시장에서 그동안 LG데이콤이 고군분투하며 인지도나 가입자확대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 경쟁업체들이 대거 진출함에 따라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을 확대하며 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SK브로드는 최근 인터넷전화의 경우 초고속, IPTV 등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을 확대하고 발신자번호서비스(CID), 단문메세징서비스(SMS) 등 부가서비스와 함께 집전화를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모뎀을 보급해 가입자 유치 및 매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SK브로드는 인터넷전화 기본료를 면제하고 월 2000원 추가시 이동전화 통화료도 할인하는 요금유인책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지난해 고객정보 유출사건이후 위축됐던 SK브로드가 조만간 과거 하나로 시절의 공격본능을 되찾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관계자는 "경쟁사 동향을 보면서 대응수위를 조절중이지만 올해는 분명히 인터넷전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 역시 일전을 준비중이다. 지역밀착형 마케팅과 1500만 케이블TV 가입자를 바탕으로 결합상품을 내세우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을 공략해왔던 삼성네트웍스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반 가입자 대상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자사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고객 임직원들의 집전화 수요를 공략하는 B2B2C 전략을 취하고 잇다.
인터넷전화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장비업게도 덩달아 특수를 맞고 있다. 특히 그동안 VoIP도입에 신중을 기하던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이 최근 대대적인 도입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백억원대 프로젝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VoIP단말 제조사들은 물론 IP 교환기 등 솔루션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11일 행정기관 인터넷전화 사업자 선정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5월 사업자를 선정키로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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