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출신 유통 베테랑 영입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사인 애플처럼 자사의 상품을 다루는 전문매장을 열고자 월마트 출신의 유통 전문가를 고용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MS는 성명서에서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에서 25년간 재직하다 최근까지 영화업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SKG의 국제유통 부문을 총괄했던 데이비드 포터를 소매상점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MS는 고객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고객의 욕구 및 구매동향을 직접 파악할 목적으로 `소수의` 매장을 열 계획이며 포터 부사장의 최대 임무는 매장을 언제, 어디에개장할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터 부사장은 "고객들이 MS에서 세계적 수준의 쇼핑을 체험할 기회가 엄청나게많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MS의 이러한 움직임은 IT 업계에서 하드ㆍ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전통적인 사업뿐 아니라 소매 사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MS가 경쟁사인 애플에 비해 `고루하다`는 느낌을 풍기는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독특한 건물과 첨단 기술이 가미된 전시장, 잘 훈련된 직원이 기다리고 있는 전 세계 200여개 매장을 통해 맥, 아이팟, 아이폰 등 자사 제품의 판매를 급신장시키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애플이 2001년 첫 전문 소매 상점을 열었을 때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는 경제위기로 대형 전자 유통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이같은 전략이 자사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데 유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MS는 전문 매장에서 윈도 운영체제가 탑재된 개인용 컴퓨터,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를 쓰는 휴대전화, 비디오 게임기인 엑스박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매장에서 컴퓨터 등 제품들을 직접 판매할지, 단지 전시만 할지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가 남아 있다. 매장에서 일부 업체들의 제품만을 판매할 경우 MS와 협력하고 있는 다른 컴퓨터 제조업체와 유통 업체가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NPD그룹의 스티븐 베이커는 하드ㆍ소프트웨어를 모두 생산하는 애플과 달리 MS는 소프트웨어를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MS에 대단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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