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500명중 최대 30% 일시해고
R&D센터 폐쇄…휴대폰 감산 계획
삼성ㆍLG전자엔 오히려 도약 기회



세계 휴대폰 1위 업체인 노키아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된 감원과 감산 계획을 밝혀 배경과 향후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키아는 11일(현지시각) 핀란드 살로 공장 종업원 2500여명 중 최대 30%를 일시 해고하고 단계적 감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이베스킬레 소재 연구개발(R&D)센터도 연내 폐쇄하고 소속직원 320여명 전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노키아는 지난해 11월 2009년 한해동안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며 6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단말 라인업 축소를 반영해 양산규모를 조정하고 연구개발 효율을 높여 운영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구조조정안은 당초 예상보다 강도가 높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 노키아의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피터 롭케 단말 연구담당 수석부사장은 "시장 수요감소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자원을 재배치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노키아가 실물경기 회복에 시간이 걸리고 휴대폰 수요도 올해 단기적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실제 노키아의 의존도가 높은 유럽이 미국보다 더한 침체를 겪고있고 신흥시장 역시 포화되어 점유율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신흥시장 확대로 재미를 봤지만 급속도로 인력을 충원해 조직이 다소 비대해졌고, 강세를 보여온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ㆍRIMㆍHTC 등 경쟁자의 선전에 위축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억 7600만유로로 전년 동기대비 69% 급감한데다 시장점유율도 40.4%에서 39.1%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반면 세계 2, 3위 제조사인 삼성과 LG전자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두 회사 역시 불황여파를 피하긴 어렵지만, 상대적인 원화강세로 운신의 폭이 넓고 시장이 분산되어 있어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키아의 핀란드내 공장은 양사가 강세인 하이앤드폰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삼성ㆍLG가 사업자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는 점도 경기불황기에는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미국시장에서 삼성, LG가 20%이상 점유율로 1, 2위를 다투는 동안 노키아는 수년간 한자리수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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