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프라 활용… 파생상품 '논스톱 거래'

자체구축ㆍ거래소간 연계로 확장
투자자 편의 및 국제경쟁력 향상
미 CME서 24시간 거래 첫 시작
KRX, 올해 미ㆍ유럽과 연계 계획



최근 전세계 주요 파생상품거래소들은 상품을 정규시장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활발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24시간 거래체계는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도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래소들은 24시간 거래체계를 도입함으로써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4시간 거래란=24시간 거래란 IT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자체적으로 또는 거래소간 연계를 통해 파생상품을 시간적 제약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파생상품이 전세계에 보급되고 IT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원 주식이나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해야 하는 주식시장에 비해 파생상품시장은 거래소간의 연계거래나 국제적인 상품에 대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이 비교적 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4시간 거래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첫 단계는 야간시장을 개설하거나 개장시간대가 다른 거래소들과 연계거래를 함으로써 거래시간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거래가 중단되는 시간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완전한 24시간 거래라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다만 야간시장을 통해 심야까지 거래시간을 늘리고 연계거래가 추가된다면 새벽시간까지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어 종전과는 매우 다른 환경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경험이 뒷받침되고 인프라도 마련되면 자체적으로 전산 인프라를 완비해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점검이나 정산 등에 필요한 시간을 제외하면 23시간 이상을 거래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현재 야간시장 또는 연계거래를 실시하고 있는 거래소의 상당수는 자체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체 24시간 거래체계 운영=자체적으로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한 가장 대표적인 파생상품거래소는 미국의 시카고상업거래소(CME)입니다. 세계 최초로 연계거래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 1992년부터 24시간 거래를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정규시장 거래(오전 7시20분~오후 3시15분)와 별도로 자체 거래 플랫폼을 통해 전산시스템으로 매매함으로써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후 4시까지 거래를 지원합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도 자체 선물매매체결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관련 상품의 거래를 24시간 수행합니다. 거래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15분까지입니다. 또 원유와 천연가스 관련 상품은 CME와 연계해 24시간 거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런던 ICE(International Exchange) 선물거래소도 미국시장에서 24시간 거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래시간은 오후 8시~다음날 오후 6시입니다.

◇야간시장 및 연계거래=야간시장을 운영하거나 연계거래를 실시하는 거래소는 주로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에 많이 분포합니다.

한국거래소(KRX)는 올해 9월 중 CME와 연계거래를 시작해 코스피200선물의 거래시간을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연장하고 올해 안에 유럽 유렉스(Eurex)와 코스피200옵션 1일 만기 선물을 연계거래(오후 5시~다음날 오전 5시)할 예정입니다. 또 내년 말까지는 자체매매 시스템을 구축해 파생상품 24시간 거래체계를 완비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도쿄금융거래소(TFX)는 지난 1991년 12월 야간시장을 개설해 오후 6시까지 거래가 가능하게 했으며 98년부터는 오후 8시로 시간을 연장했습니다. 현재 거래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야간시장거래는 오후 3시30분부터입니다. 96년 4월부터는 '3개월 유로엔 선물'에 대해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NYSE Euronext)와 연계거래를 개시했습니다.

오사카증권거래소(OSE)는 2007년 9월 파생상품 야간시장을 개설했습니다. 거래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로, 야간시장거래는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됩니다. OSE는 또 지난해 9월 CME와 니케이225 지수선물 24시간 거래시스템의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함으로써 자체 거래체계 구축을 선언했습니다. 24시간 거래시스템의 개발은 2010년 완료될 예정입니다.

도쿄상품거래소(TOCOM)도 지난해 1월 거래시간을 오후 5시30분으로 2시간 연장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오후 11시까지로 늘릴 예정입니다. 9월에는 24시간 거래체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자료제공=한국거래소(K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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