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감독이 선수 차출 문제로 설전을 주고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터키 벨렉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지난해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유로 2008을 위한 좋은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다른 팀 감독들은 모두 이런 내용을 알고 있고 우리는 지난해 11월부터 이 계획을 세웠다"라며 "아드보카트 감독도 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잘 알 것이다. 혼자서만 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아드보카트 감독이 "6명이나 대표팀에 차출돼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 32강전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이라는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 "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을 내줘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도 말했었다.

로이터통신은 "히딩크 감독이 8일 터키 벨렉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제니트의 훈련 캠프를 찾았지만 이때 아드보카트는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관전을 위해 자리를 비웠었다"라며 "러시아 언론들은 히딩크 감독이 아드보카트 감독을 만나지 않으려고 일부러 날을 그렇게 잡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친구 사이는 아니고 그렇게 돼야만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부인하며 "지난주에 상황을 설명하는 문서를 보냈다. 그가 전화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로만 파블류첸코와 안드레이 아르샤빈을 전지훈련 소집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아르샤빈은 아스널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파블류첸코는 이번이 토트넘과 첫 시즌이다. 며칠 같이 훈련을 하자고 그들을 부르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 후임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도 한 히딩크 감독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여기서 일하고 있을 뿐이다. 나에대한 이야기들과 관련된 뉴스는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로이터통신은 "히딩크의 에이전트 측에서도 히딩크의 첼시행 가능성을 부인했다"라며 "히딩크 감독은 또 다른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 한다. 또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에 많은 지인들이 있어 그를 대표팀에서 빼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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