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T 분야 전문중기들 일본ㆍ중국 등과 잇단 공급 계약


올해 수출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부품소재기업들이 특화된 기술력과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수출확대에 나서는 등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국내 상당수 기업들이 극심한 수요 감소로 공장가동을 중단하거나, 현금 유동성 위기로 부도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지만, 이들 부품소재 기업들은 작은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일본과 대만이 독점하다시피한 소재 및 일반 부품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대일 무역 적조'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을 던져주고 있어 주목된다.

100% 해외 독점시장인 CNT-고분자 복합재 산업에서 중소 전문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CNT-고분자 복합재 기술은 국내 전기전자부품, 디스플레이, 자동차, 건축,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며, CNT 및 고분자, 플라스틱 기판, 첨가제 등의 소재산업과 프린팅 및 성형 등의 장비산업 등 후방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다. 이미 일본 유수의 기업들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지만, 국내 CNT 소재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CNT를 활용해 발열소재 개발에 성공한 엑사이엔씨는 네덜란드, 일본, 중국 굴지의 회사들과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한 특화된 발열소재를 적용할 많은 응용분야를 개척,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 한 곳과도 올 하반기 자동차에 적용할 CNT 응용제품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 기업은 전자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열 문제를 CNT 응용소재를 적용해 해결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택수 엑사이엔씨 부사장은 "국내 IT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 주요 기업들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CNT 소재부문의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중국 최대 전자기업 H사, 2위 기업인 M사, 네덜란드의 대표적 조명기업인 P사와 CNT 방열소재 관련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하반기 경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 아이템당 최소 4000만개 이상의 소재가 공급되는 큰 프로젝트여서 CNT 소재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액티투오의 자회사인 나노허브도 일본의 한 유통 전문회사와 샤프 협력사인 M사와 소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특히 샤프의 협력사인 M사를 통해 샤프가 제조하는 전자제품에 CNT소재 적용을 추진 중에 있으며, 한국의 다이오잉크, 선경실리콘텍, 이엠솔루션과도 CNT 소재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기술 리더십도 강화하고 있다.

CNT전문기업 클라스타는 복합소재를 통해 일본과 중국에 진출한다. LED조명부품, PDP부품 등 특화된 CNT 소재를 대진공업과 함께 개발, 일본의 유통기업과 중국 기업 1곳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소재 기업인 SSCP도 독자적인 코팅재료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의 물꼬를 트고 있다. 코팅재료사업과 관련 SSCP는 자회사인 슈람을 중심으로 중국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유럽시장의 제품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간의 연구를 통해 GM의 신모델 개발 프로젝트인 `GM 글로벌 프로젝트'를 개발했고 오는 2015년까지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일본(Alps), 말레이시아(Sanyo) 등으로 수용성도료를 수출하고 있으며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슬로바키아, 헝가리, 멕시코 등으로 GM 관련 도료를 수출하고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 카슈(Cashew)와 공조해 중국 도요타에 수용성 도료를 공급키로 하는 등 가시적인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탑나노시스는 독자적인 CNT 나노박막 코팅필름을 개발, LED사인보드 상용화에 성공했다.

플렉서블한 기능과 전도성, 투명성을 극대화한 코팅필름을 개발, LED를 실장해 새로운 응용제품을 만든 것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탑나노시스는 이 LED사인보드를 미국에 수출 중이다. 또한 호주와 캐나다에서 구매 의사를 밝혀와 올 상반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화된 기술개발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대륙제관은 미국의 식품유통전문업체인 리브라더스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대륙제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폭발방지부탄가스 `맥스CRV'를 연간 약 200만관 수출하며 폭발방지 기술 및 기능에 대한 로열티(5%)까지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1월 말에는 한국존슨주식회사와 약 11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자잉크 소재기업인 잉크테크도 독자 개발한 전자잉크를 국내시장에서 먼저 검증 받은 후 일본, 대만, 중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정광춘 사장은 "국내에서 자리를 잡아야 해외에서도 잘 팔릴 수 있다"며 "기존 공정을 대체하는 전자잉크 기법의 상용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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