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전담팀 발족ㆍ잡 셰어링 확대 동참
"중기대출 외면 등 도덕적 해이 무마용" 지적



최근 은행들이 정부의 녹색 성장은 물론 잡 셰어링, 서민 지원 등의 정책에 적극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기피 등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한 생색내기용 이벤트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일부터 정부의 `신성장동력 비전과 발전전략'에 부응하기 위해 강정원 은행장을 단장으로 하는 `녹색금융ㆍ경영추진단'을 본격 가동한다. 추진단은 국민은행연구소를 포함한 14개 관련 부서가 공동으로 참여해 녹색경영추진팀, 그린마케팅추진팀, 신사업개발팀 등 3개팀으로 구성된다.

추진단은 현재 LED조명 도입, 태양열에너지 활용 등 에너지 절감 및 그린에너지 사용에 대한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녹색산업 지원을 위한 대출상품과 친환경 관련 예금상품을 곧 출시하고 녹색경영 및 그린 마케팅 활동을 통해 `녹색금융'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사업에 적극 동참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대졸자 약 2000명을 상ㆍ하반기 각각 1000명씩 10개 계열사에 3~6개월 간 인턴으로 채용한 뒤 직무연수 및 영업점 배치 체험활동 등 계열사별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할 계획이다.

이후 향후 개인별 평가에 의한 성적에 따라 정규직 채용시 우선선발 등의 특전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자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이 1200명으로 가장 많고 우리투자증권이 200명, 광주ㆍ경남은행이 각각 240명 정도 채용할 예정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2일부터 영업점에서 자회사인 기은캐피탈의 중소기업 임직원 등 서민대출 신상품인 `아이(I)론 패밀리'의 상담신청을 받는다. 상담 신청은 서울ㆍ경인지역 소재 영업점에서 우선적으로 시행되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세부 내용은 고객에게 금리우대 혜택은 물론 대출 가능여부와 한도 등을 알려준다.

이번 상품은 은행의 대출한도를 초과했거나 신용이 부족해 대출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거래 유망중소기업이나 VIP 고객 등에 대해서는 최대 3%포인트의 금리 우대와 취급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이 적용된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은 은행들이 그동안 중소기업 대출 등 산업자금 중개 역할을 외면하고 펀드 등 수수료가 높은 상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면서도 고임금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정부 정책에 적극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우리, 국민은행 등이 펀드 판매 및 운용 수수료 인하를 포함하는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지만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 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자 수수료 인하 등의 대책을 서둘러 내놨지만 고객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아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그동안 영업 행태는 물론 고임금 등에 대한 도덕적 해이 비난이 거세지자 일시적으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정훈기자 rep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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