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한국실버샤인기술 지사장


경제 성장률 1%, 민간 소비 증가율 0.5%. 2008년 4ㆍ4분기 경제 지표다. 우리나라 경제가 거시적으로 아직은 탄탄하다는 전문가의 말도, 금융 시장은 어느 정도 위기가 해소가 되었다는 정부관계자의 말도, 환율 급등으로 곤두박질 친 수익률과 주가하락으로 반 토막 나버린 펀드 통장을 위로하기는 어렵다.

이런 현재의 상황보다 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신년을 맞은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다. 미국과 중국, 양대 성장 엔진이 멈추어 선 세계 경제가 내년에는 겨우 1% 성장을 바라보고 있어, 전 세계적인 어려움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우리나라는 3.2% 의 성장 목표를 세웠으나,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고 한편에서는 IT 기술이 일자리를 줄인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그와 연관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공기업의 IT 관련 예산은 10%씩 삭감되었고, 사기업의 투자는 위축되고 있다. 새해를 맞는 IT 업계에는 희망보다는 불안이 지배하고 있음은 모두가 느끼는 바이다.

불안한 현실과 미래를 마주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기분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희망의 메시지가 절실한 시기에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정신을 떠올려 본다.

1920년대 말 일본의 경제 대공황기, 불황 극복을 위한 경비 절감을 명목으로 대다수의 업체들이 일차적으로 인원 감축을 행할 때, 쌓여 있는 재고에 반해 반감된 매출에도 불구하고 마쓰시타 회장은 생산을 줄이면서도 단 한 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인력을 이용하여 재고를 성공적으로 처분하면서 단기간에 생산도 정상화 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직원들의 사기가 고취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도쿄올림픽 특수 이후 과잉 설비와 판매 부진으로 회사에 고비가 닥쳤을 때에는, 명예 회장이라는 후방 경영자의 자리를 박차고 영업 본부장으로 최전선에 복귀하여, 일명 밀어내기로 얼룩진 유통 구조의 문제를 직접 나서서 해결하였다. 그 결과 고비 극복은 물론이고 나아가 회사가 한층 더 도약하는 결과를 낳았다.

수 차례의 불황을 현명하게 극복한 마쓰시타 회장의 사례들은, 힘들 때는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낡은 관습 관행을 무시하고, 인력을 중요시 여겼으며, 뒤에서 다그치기보다는 직접 행동했던 결과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은 '불황도 개선과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다'는 마쓰시타 회장 특유의 낙천성이다. '가난했기 때문에 부지런할 수 있었고, 몸이 약했기 때문에 건강에 신경 쓸 수 있었다'는 그 긍정의 힘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 앞에서라도 전 직원을 다 데리고도,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유통 구조를 깨뜨리고도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이어졌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지금,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정확히 최대한 냉철하게 처한 상황을 판단해 보자. 문제가 무엇이고 그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얼마나 깊은지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나의 희망이 무엇인지도 당연히 찾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얼마나 많고 깊은 문제가 있다 해도, 무조건 비관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불황도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나에게서 또는 내 회사에게서 희망적인 부분을 찾기가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가난과 부지런함, 병약함과 조심성이 함께 하듯이 그 어떤 문제가 있는 곳에는 또한 기회도 같이 있을 것이다.

'신은 어디에도 없다(God is no where)' 고 써놓은 낙서를 '신은 지금 여기에 계신다 (God is now here)' 로 읽은 아이의 맑은 생각으로 희망을 그려나가 보자. 기축년 새해가 떠오른 지 얼마 안됐다. 그 어디에도 불황 탈출의 통로는 막혀 보이지만 낙천성을 발휘한다면 지금 현재가 바로 기회의 장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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