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추가 유동성 계획 없어
프로모스와 협력 깨져도 영향 미미

■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신년 기자간담



하이닉스반도체 김종갑 사장은 12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는 최악상황부터 최선 상황까지 3가지 시나리오 기반으로 경영할 것"이라며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며, 설비를 늘리는 것보다 미세공정으로 전환하고, 공정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투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 3가지 시나리오에서 최악상황의 내부 기준은.

"메모리 수요가 연중 회복되지 않고, 공급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과잉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작년 4분기가 올 1분기보다 나쁠 것이라는 가정이 최악 시나리오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수요 회복은 예측하기 어렵더라도 공급은 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작년 4분기가 바닥인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 올해 추가 현금 유동성 확보 계획이 있나.

"주주협의회로부터 5000억원 담보대출과 324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이 확정됐다. 또 내부 자구노력을 통해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다. 유상증자는 이달 13∼14일 이틀간 실시되며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다. 현재로선 8240억원의 추가자금으로 순조롭게 경영하는 것이 목표지만, 추가로 파이낸싱이 필요하다면 주주들과 협의할 것이다. 현재 추가 유동성 확보계획은 없다."

- 최근 하이닉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대만 프로모스가 일본 엘피다와 대만 파워칩 등과 합병을 검토하는 등 D램업계의 합종연횡이 진행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D램 시장 2위 입지가 흔들리고, 프로모스와 관계가 끝나는 것인가.

"대만 일부 D램사는 재료비조차 회수하지 못하는 영업을 하고 있다. 엘피다-파워칩-프로모스의 합병과 대만 정부의 계획은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지만, 이들이 합병해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고 해서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점유율보다는 장기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이 핵심이다. 작년 D램 물량기준으로 보면 하이닉스 점유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 정도의 점유율을 지키는 것은 문제가 없다. 기본적으론 프로모스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그러나 협력관계가 깨지더라도 프로모스의 하이닉스 D램 생산비중은 5% 미만으로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

-올해 투자계획은.

"작년 설비투자가 2007년 대비 40% 감소했고, 올해는 작년 대비 5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본다. R&D투자는 계속 늘릴 것이다. 2006년 매출 대비 5%에서 2007년 6%, 작년 10%(추정)로 늘렸고, 올해도 매출 대비 10%는 R&D에 투자할 것이다. 올해는 설비 증설보다는 주로 공정 전환과 신제품 및 기술개발에 투자할 것이다."

- 올해 메모리 시황 개선 시점과 하이닉스 흑자전환 시점을 전망한다면.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은 공급조정 효과가 나타나며 반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 춘절 이후 메모리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큰 관심거리다. 메모리 후발업체들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렵고, 공급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후반기로 가면서 수익상황이 나아질 것이다."

- 구조조정과 매각 진행상황은.

"현재 4000여개 넘는 항목에 걸쳐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고, 올해 약 4000억원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가동을 중단한 미국 유진공장은 장비와 부지를 각각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직원 감축계획은 없다. 매각작업은 지난해 11월말 주간사 선정 이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과 상황이 달라져 알기 어렵지만,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하면 다수의 원매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승룡기자 srkim@

◆사진설명: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이슈들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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