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희망 프로젝트 ‘나눔의 디지털’

기업을 경영하는 CEO 중에는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애국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또 CEO들은 직원을 줄여야 할 상황이 될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일자리 창출'은 기업이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 중에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일자리 창출은 단순히 한 사람을 뽑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속한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발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기업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많은 인재를 채용해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설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학교의 예비 자원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은 미국발 금융대란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2008년을 지난 2009년을 맞은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호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직원채용에 큰 부담을 갖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말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231개사)의 일자리는 1만8845명으로 기업들이 올해 채용한 규모(2만2566명)보다 16.5% 줄어들었다. 계획을 잡지 못한 기업도 118개나 됐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채용을 늘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기업 또한 적지 않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대표 통신사업자들이 지난해 공채인원을 전년에 비해 늘렸고, 지난해 큰 혼란을 겪은 KTㆍKTF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대표기업들도 모두 공채인원을 늘리거나 비슷한 수준의 인재를 채용했다.

또 소프트웨어(SW) 기업인 티맥스소프트가 지난해 대규모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MDS테크놀로지, 안철수연구소 등도 신입사원 공채를 이어나갔다.

은행권도 실업 해소를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신규직원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대학생 인턴제도도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인재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우수한 인재를 뽑아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학교의 예비 인재 육성에도 적지 않은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많은 IT 기업이 대학에 SW 제품을 무상 기증해 학생들이 실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IT연구센터(ITRC)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석ㆍ박사 인력과 공동연구에 나서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인턴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의 사회적응력을 높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과 대학이 연계돼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이음 IT 멘토링 제도'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현직 IT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이 제도는 기업의 IT 전문가인 멘토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대학 교수, 학생들과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IT인들의 봉사 프로그램이다.

2004년 37명의 멘토로 '단출하게' 출발한 한이음 IT 멘토링 제도는 그동안 양적, 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멘토가 13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지난 한해에만 총 66개 대학, 133개 학과, 3600여명의 멘티(학생)가 110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대학에서는 접하기 힘든 현업 개발환경을 체험함으로써 실무능력을 크게 높여 취업 후 회사생활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멘토들은 바쁜 회사생활을 쪼개 자발적으로 후배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점에서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모범적인 인력양성 모델로 꼽힌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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