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서 외부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주목된다. 주요 계열사의 요직을 꿰차며 그룹 경영의 전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다른 주요 그룹과 달리 SK그룹에는 외부에서 수혈된 전문 인력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은 최태원 회장의 든든한 신임을 배경으로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돼 SK그룹을 이끌고 있다.

최근 SK그룹의 양 날개에 해당하는 SK에너지와 SK텔레콤의 CEO에 오른 구자영 사장과 정만원 사장이 대표적 인물들이다.

2008년 1월 `SK 맨`이 된 구 사장은 입사 1년 만에 SK에너지를 사실상 이끄는 총괄사장에 앉는 등 초고속 승진을 했다.

구 사장은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인 미국 엑손모빌에서 기술연구소 혁신기술 자문위원으로 십여 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한 전문가이다. 그는 처음 SK에너지 내의 4개CIC(회사 내 회사) 중 하나인 P&T(Corporate Planning & Global Technology) 사장으로 영입됐다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 때 신설된 총괄사장 자리에 올랐다.

구 사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에서 대체에너지개발 전문가로 SK에너지의 미래 먹을거리를 찾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1983년부터 미국 럿거스 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포스코 상무를 거쳐 1993년부터 엑손모빌에서 일했다.

SK에너지와 함께 SK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선장이 된 정 사장은 관료출신이다.

정 사장은 수익성 정체에 시달리는 SK텔레콤의 구원 투수로 전격 투입됐다.

정 사장은 1977년 행정고시(21회)에 합격하고 동력자원부 석유수급과장과 통상산업부 구조통상과장을 지낸 정통관료 출신 최고경영자이다. 1994년 ㈜유공(현 SK에너지)에 입사한 그는 특히 2003년 `SK글로벌 사태'가 터지면서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6월)과 대표이사(9월)를 차례로 맡아 주목받았다. 이후 그는 공적 자금 수혈없이 4년 만에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을 채권단과의 자율협의로 워크아웃에서 졸업시키는 성과를 일궈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박영호 사장도 외부 인사이다. 박 사장은 최 회장과 미국 시카고대 동문으로 2000년 포스코 경영연구소 상무로 있다가 SK마케팅 지원본부장으로 옮기고 나서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 투자회사관리실장 등을 거쳐 2007년 SK㈜가 출범하면서 사장직에 올랐다.

최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있다가 SK해운 사장으로 승진한 황규호 사장은 산업연구원 출신으로 1990년대에 SK에 들어왔다.

또 황 사장의 후임으로 최 회장의 비서실장에 선임된 윤진원 부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에서 공정거래 등의 분야를 맡았던 부장검사 출신이다. 2008년 2월 SK C&C 윤리경영실장으로 영입됐다.

SK에너지에서 법무와 재무, 인사, 홍보를 담당하는 CMS(Corporate Management Service)부문 사장으로 있는 김준호 사장도 부산지검 부장검사 출신으로 2004년 중반영입됐다.

SK에너지 R&C 사장인 유정준 사장도 1998년 매킨지 재직 시설 최 회장이 발탁한 인물이다.

이밖에 주요 외부 출신 인사로 대법원 부장판사 출신으로 2005년 3월 입사한 남영찬 SK텔레콤 부사장, 서울지방법원 판사 출신으로서 지난 2004년 1월 SK에 입사해SK에너지 윤리경영본부장으로 있는 강선희 전무, 삼성경제연구소, CJ 등에 있다가 2007년 중반에 SK로 옮긴 박재광 SK㈜ 글로벌사업지원센터장, 전경련과 KTB네트워크를 거친 권오용 SK 브랜드관리실 실장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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