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 배출적은 IT서비스 활용 에너지ㆍ경비 절감
유럽, 영상회의 활성화… 미, 브로드밴드 투자확대
국내선 아직 초기단계… IPTVㆍ와이브로등에 기대



■ 그린코리아- 방통융합

고유가 시대, 기후변화 협약문제가 전 지구촌 문제로 부각되면서 등장한 개념이 그린IT, 그린서비스이다. 그린IT는 종전에는 IT 단말기, PC 등 일반 기기의 제조, 유통, 소비과정에서 CO2 배출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보통신 서비스가 개인이나 기업, 국가 단위에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이것이 결국 CO2 배출량을 얼마만큼 줄여주는가 하는 문제로 확대 해석되고 있는 추세이다.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그린 서비스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무선 시장의 주력사업인 음성시장과 인터넷시장이 가입자 정체와 성장률 둔화로 이미 레드오션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루오션인 그린서비스 발굴로 활로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IT 서비스를 기반으로 환경, 에너지 문제를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범 지구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IT 부문의 CO2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2% 수준으로 미미한 수준. CO2 배출량이 적은 IT 서비스를 전자정부, 화상회의, 지능형교통시스템, 지능형빌딩 등에 활용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비절감을 구현하기 위한 논의들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OECD의 경우, 과학기술국 산하 정보통신위원회 정보경제작업반을 중심으로 지난 2006년부터 그린IT 연구작업을 시작했다. OECD는 IT 정책개발 및 권고안 마련을 위한 기초연구로 그린IT 지수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주로 브로드밴드와 이동통신 영역에서 에너지 절감방안을 논의중이다. ITU는 광가입자회선(FTTH) 도입과 망 고도화를 통해 브로드밴드 운영전력을 1/5 수준으로 낮추고 백업 배터리 및 발전설비도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U는 표준화부문에 ICT와 기후변화에 관한 포커스그룹을 신설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기후변화 억제, 표준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포커스그룹 부의장국에 선출되어 그린 서비스 표준화 논의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게됐다.

이들 국제기구에 이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도 이미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린IT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정부나 기업차원에서 논의 단계를 거쳐 구체적인 이행의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은 10%의 근로자가 재택근무를 도입할 경우, 연간 2217만톤의 CO2를 감축할 수 있고 영상회의를 활성화할 경우, 20%의 출장비를 절감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의 경우, 교통정보시스템(ITS)를 적극적으로 도입, 2010년까지 CO2 발생량을 360만톤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국적으로 7%의 브로드밴드 시설을 확대할 경우, 약 24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만도 9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오바마 신 정부가 미국내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전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국가에 비해 국내 그린IT, 그린서비스 도입논의는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그린IT 개념도 태양광을 비롯해 대체에너지 개발이나 신기술 개발분야에 맞춰지고 있다. 통신, 방송사업자들의 시각도 아직은 먹거리 창출이라는 이해관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정부나 해당 기업 모두 인터넷 비즈니스 확산, IPTV, 와이브로 등 그린서비스에 대한 개념정의, 서비스 확산을 통해 얻게되는 에너지 절감, 부가가치 창출효과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이처럼 그린 서비스에 대한 논의는 초기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무대에서 그린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가치를 제고할 수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심지는 물론 전국의 농어촌 산간지역에 공급된 초고속 광대역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고, 모바일 이용자 환경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잇점을 충분히 활용할 경우, 그린서비스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타 국가에 훨씬 앞서있는 인프라 수준을 활용할 경우, 그동안 서로 다른 이해주체간에 충돌하고 제도화에 허송세월을 하면서 뒤쳐졌던 IT 시간표를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표적인 그린서비스인 인터넷 비즈니스나 IPTV, 모바일 부문에서 제도적인 정비를 서두르고 경쟁을 촉진시킨다면,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그린서비스 선도국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초고속 인프라 선도국의 위상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아이템이 바로 IPTV이다.

2009년에는 지상파 방송 재전송을 비롯한 실시간 IPTV 시대가 본격 도래한다. 1일을 기해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사업자의 실시간 IPTV가 본격화되면 바야흐로 방통융합 서비스인 IPTV시대가 본격 도래하게 된다.

IPTV 시대의 도래는 그동안 지상파, 케이블TV 등에 한정돼 있던 방송 미디어 시장을 한 단계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시간에 제공하는 맞춤형 TV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미디어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초보단계이기는 하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IPTV를 기반으로 한 공공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교육 콘텐츠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엄격한 통신 역무구분에 묶여 그동안 시장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이브로에도 파격적인 규제완화 조치가 내려졌다. 방통위가 지난해 연말 와이브로에 이동통신 통합번호인 010을 부여하고 이동통신서비스로 격을 한 단계 높여준 것이다. 이로써 유선사업자인 KT도 와이브로를 활용해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T, 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사업자 뿐만 아니라 신규 시장진입을 노리는 업체들의 투자여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와이브로가 이동통신 시장뿐만 아니라 유선, 콘텐츠 시장구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특히, 와이브로가 단순 무선인터넷, 음성통화에 이어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모바일TV 시대까지 창출하는 중심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단, IPTV, 와이브로 뿐만이 아니다. 그간 공영방송 논리에 함몰돼 수십년간 규제의 틀속에 안주했던 방송계도 새로운 미디어의 출연과 지배구조 완화, 민영 미디어 렙 도입 이슈 등의 큰 변혁기에 놓일 전망이다.

방송과 통신, 융합서비스가 녹색성장의 중심에서 각 산업분야에 파고들어 수행하게될 역할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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