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거래ㆍ신재생에너지등 급속성장
세계는 지금 '그린 비즈니스' 주도권 경쟁
장기적으로는 '저탄소형 경제'로 나아가야



■ 녹색경제의 새 패러다임 '그린코리아'

지구촌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그린(Green)'이 주목받고 있다. 지구 온난화, 자원고갈 등이 겹치면서 환경과 에너지는 세계가 풀어야할 현안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기침체로 세계는 불황의 늪에 직면했다.

세계는 글로벌 불황을 타개하고 침체 이후 불어닥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준비해야한다는 절박감 속에서, 장기적으로 저탄소형 경제로 전환하는 한편 그린 테크놀로지(GT)의 산업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는 이미 그린 비즈니스 시장을 향한 소리 없는 주도권 전쟁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탄소배출권거래,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재료ㆍ소재 등 환경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환경은 경제성장의 제약요건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일본은 '신경제성장전략'을 통해 2007년 이후 '저탄소사회'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환경ㆍ에너지 어젠다를 최상위 국가 어젠다로 격상했다.

EU집행위원회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조기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6개 부문을 선도시장(Lead Market)으로 선정하고 2008년 1월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6개 부문은 e헬스, 산업용섬유, 지속가능한 건설, 바이오제품, 자원재활용, 재생가능에너지 등이다.

조만간 출범할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도 그린에너지산업 시장창출과 고용확대에 대한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8년 8ㆍ15 경축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발전의 비전으로 제시한 이래 '녹색'이 성장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녹색성장(Green Growth)은 환경오염과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면서도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확충하고 경제성장을 이루는 패러다임이다. 이는 또 환경과 경제가 상충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서로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선순환구조를 지향한다.

녹색성장의 큰 축인 에너지와 산업의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이어 '그린에너지 산업 발전전략', '지식ㆍ혁신주도형 녹색성장 산업발전전략' 등을 잇따라 내놓고 에너지ㆍ산업을 아우르는 녹색성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은 에너지 분야 정부 R&D지원이 시작된 1988년 이래 처음으로 신재생효율, 전력, 온실가스처리 분야를 아우르는 산업화 전략이다. 정부는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성장동력화가 필요한 분야로, 태양광, 풍력, LED, 전력IT, 수소연료전지, IGCC, CCS, 에너지저장, 청정연료 등의 9대 분야를 선정했다.

정부는 그린에너지산업의 경제성이 확보되면 타 산업이 그린화되고, 그 효과가 사회문화적 변화로 이어지는 폭포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LED 등 9대 중점 그린 에너지기술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산업수준은 선진국대비 기술수준이 50~85%에 머무르고 있으며, 수입의존도는 높은 태동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녹색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R&D, 무역, 표준 등 산업정책 전반을 녹색성장 지원체계로 개편한다는 내용을 담은 녹색성장 산업발전전략을 제시했다.

녹색성장 산업발전전략은 △핵심 주력산업의 녹색혁신(Green Innovation) △저탄소형 산업구조재설계(Green Restructuring) △가치사슬의 녹색변환 달성(Green Value chain) 등 '3G' 체계로 구성됐으며, 세부적으로는 9개 산업별, 12개 기능별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녹색혁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가전 등 주력산업과 녹색기술의 융합을 통해 전산업의 녹색산업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9개 산업별 전략으로 구성했다. 산업별 전략에는 초저전력 고효율 그린반도체(반도체), 공정혁신을 통한 에너지효율 혁신(철강), 에코산업단지화(석유화학), 저탄소 플러그인차(자동차) 등이 포함됐다.

또, 저탄소형 산업구조 재설계는 산업구조 고도화, 지식기반경제로 이행, 에너지효율 향상 및 온실가스 감축 등을 통해 저탄소형 산업구조를 재설계할 수 있도록 6개 기능별 전략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가치사슬의 녹색변환달성과 관련, '생산-물류-마케팅-서비스-재자원화'에 이르는 가치사슬의 전과정에 대한 친환경화를 통해 녹색화 기반을 조성해 그린 스탠더드 정립, 그린 IT추진, 그린 허브 코리아 구축 등 세부적인 6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의 녹색성장에 대한 의지 표명과 함께, 산업계 전반에도 그린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친환경정책과 제품을 내놓는 등 그린과 산업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은 빠르게 전개되는 추세다. 그린IT는 친환경 제품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IT인프라의 전력 및 에너지 절감을 통한 효율성을 높이는 데까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력소모량이 매우 큰 데이터센터의 경우, 다양한 IT인프라가 집적된다는 점에서 그린IT를 구현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데이터센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저전력에 기반한 서버, 스토리지 등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 하드웨어의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SW 기술을 개발하거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유해물질에 대한 모니터링, 각종 물류 프로세스의 개선을 통한 에너지 절약 등에 초점을 둔 그린소프트웨어도 주목할 분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부품소재산업에서는 전기전자제품 폐기물처리, 유해물질 사용제한 등 각종 환경규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LED,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 전지 등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산업군과 핵심 장치들이 주목받고 있다.

방송통신 융합의 대표적 서비스인 IPTV도 가정 내의 TV를 통해 다양한 방송과 통신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그린IT 전략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태양광 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현대중공업, LG, KCC, 한화, 웅진, 동양제철화학 등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태양광에너지 사업 진출을 선언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등 크고 작은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탄생했다.

박정연기자 j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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