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KLPGA 첫대회서 우승 '지존' 예약
유소연ㆍ서희경 등 라이벌과 한판승부 주목



최혜용(18.LIG)이 포스트 신지애의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데뷔 후 3년 간 국내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던 신지애(20.하이마트)가 2009년부터 미국무대에 진출하면서 포스트 신지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9년 KLPGA 투어 '지존' 경쟁 레이스에서 맨 앞에 달리고 있는 선수는 최혜용이다. 최혜용은 지난 21일 2009년 KLPGA 투어 첫 대회로 치러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지존' 자리다툼에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봐도 최혜용의 지존 등극 가능성은 충분하다. 데뷔 첫 해 1승과 함께 준우승만 6차례 차지하며 상금랭킹 4위(3억3380만원)에 오르며 신예 돌풍을 이끌었다. 일부에서는 6번이나 2위에 머문 것을 빗대 지존이 되기에는 '2%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데뷔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한 최혜용의 기록을 감안한다면 기우에 불과해 보인다.

최혜용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감이다. 멘탈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골프에서 자신의 샷에 대한 자신감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다.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친 후 최혜용은 "드라이버와 우드는 시즌 내내 자신 있었다"고 말하면서 "1년 내내 샷에 대해서는 불안하지 않았다. OB(아웃오브바운드)도 단 하나에 불과했던 만큼 만족스러웠다"며 자신의 데뷔 시즌을 평가했다.

흔들리지 않는 멘탈의 소유자로 유명한 신지애와 비교하자 "(신)지애 언니보다는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수줍어했지만 자신의 샷에 대해서만큼은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었다.

프로 2년차를 앞둔 최혜용의 목표는 무엇일까. 분야를 막론하고 프로선수라면 피하기 힘들다는 2년차 징크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최혜용은 "그저 열심히 하고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수줍은 많은 여고생으로 시즌 초반 기자들의 질문에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던 모습은 여전했지만 한 시즌을 마친 최혜용은 조금 더 성장해 있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주변의 시선이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최혜용은 "몇 승을 기록하고 상금왕을 노리고 하는 것보다는 평균타수를 낮추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정한 목표를 향해 노력하다보면 다른 목표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혜용은 동갑내기 라이벌 유소연(18.하이마트)과 올 시즌 신데렐라로 떠오른 서희경(22.하이트)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과의 새로운 지존을 향한 한 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부드럽지만 강하고 작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최혜용이 프로 2년 차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원일 기자 u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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