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ㆍ영상ㆍ문서 '넷세상'서 더 매끄럽게 흐를 수 있게…
온라인 콘텐츠 이름표 통합작업 '착착'

콘텐츠마다 고유번호ㆍ메타데이터 부여 식별ㆍ관리 '쉽게'
관련 업무 문화부 이관으로 UCIㆍCOI 통합작업 '가속도'
민간 확산시 유통비용 절감ㆍ불법복제 피해 구제 등 효과



정부가 음원영상 등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에 국가 표준 식별체계인 'UCI(Universal Content Identifier)'를 붙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공공부문 위주로 적용되고 있는 UCI가 이제 민간영역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는 옛 정보통신부의 UCI와 문화부의 COI(Content Object Identifier)로 분리됐던 디지털 콘텐츠 식별체계를 UCI로 통합해 관장하고, 관련 사업을 저작권 정책과 연계해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원화된 디지털 콘텐츠 식별체계 통합=그럼 먼저 디지털 콘텐츠 식별체계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디지털 콘텐츠 식별체계는 개별 콘텐츠에 부여하는 일종의 '디지털 바코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개별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번호와 메타데이터(제목, 이름 등 속성정보)를 체계적으로 부여, 바코드와 같이 콘텐츠를 명확히 식별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주소지가 바뀌면 개인이 동사무소에 신고해 고유 ID와 실제 거주지를 맞추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이같은 디지털 콘텐츠 식별체계는 그동안 기관별, 업체별 나름대로 디지털 콘텐츠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존재해 왔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국가 표준이 필요하게 됐는데요. 그래서 탄생한 게 국가 표준 디지털 콘텐츠 식별체계 'UCI'입니다. UCI는 올 1월 한국정보통신표준(KICS)으로 정식 채택됐습니다.

물론 UCI의 탄생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그동안 문화부는 COI(Content Object Identifier)로, 정통부는 UCI(Universal Content Identifier)로 각각 디지털 콘텐츠 식별체계 표준을 추진하면서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올 초 정부조직 개편으로 정통부의 디지털 콘텐츠 관련업무가 문화부로 이관되면서 양 식별체계의 통합작업도 급진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국가 표준 디지털 콘텐츠 식별체계의 대외적인 명칭은 UCI로 정하고, 기존 COI의 사업 목적과 방향을 승계할 수 있도록 UCI의 구문구조와 메타데이터 항목을 수정보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정보사회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문화부 훈령으로 제정해 고시하기로 하고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 모든 디지털 콘텐츠에 UCI 적용 추진=그렇다면 디지털 콘텐츠 식별체계가 통합되고, 적용이 확산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현황 파악은 물론, 불법복제 등 저작권 침해의 피해구제 등이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또 디지털 콘텐츠 유통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관 및 업체별로 다른 상호 식별체계를 더 이상 변경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실제 문화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18개 기관에 UCI를 보급, 1700만건의 디지털 콘텐츠에 UCI를 적용한 결과 약 78억원의 직접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UCI는 올 11월 현재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구축한 국가지식DB의 1100만건을 비롯해 1900만건의 데이터에 적용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음원영상 등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에 UCI를 붙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을 통해 향후 UCI를 활용한 저작권 보호 및 침해 탐지 기술의 개발, 합리적인 저작물 유통 구조의 확립, UCI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사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국제적으로도 디지털 콘텐츠 식별체계의 통합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학술분야에서 통용되는 사실상의 국제 표준 식별부호체계인 'DOI'을 비롯, 책(冊)의 식별부호 'ISBN', 음반의 식별부호인 'ISRC' 등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한 각종 식별부호를 단일 표준체계로 통합하려는 시도이지요.

단일 표준안은 내년 초 ISO에서 최종 채택될 예정입니다. 이 경우 산업에는 DOI와 ISBN의 통합 규격이 가장 먼저 적용될 전망이고, 이런 통합 규격의 적용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점차 적용 분야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단일 식별체계에 의해 모든 종류의 디지털 콘텐츠가 관리되는 시대가 성큼 다가서고 있는 셈이지요.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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