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과제서 줄줄이 고배… 기술력 논란까지 불거져


국내에서 CNT(탄소나노튜브)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던 기업들이 줄줄이 수난을 겪고 있다. 대규모 CNT 국책과제에서 해당기업이 제외되는가 하면, 기술력 시비 논란이 불거지는 등 보유 기술에 비해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LG전자에 CNT방열기술을 제공해 화제가 된 클라스타는 지식경제부가 추진중인 나노기반 전략기술개발 사업에서 최종 탈락했다. 민간자금을 포함해 1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에서 클라스타는 열전도성 CNT 고분자 중간재 개발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쟁쟁한 대기업을 제치고 과제 주관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심사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특히 클라스타가 추진하려 했던 고분자 중간재 개발사업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는 소재 산업 영역이라 클라스타가 보유한 CNT관련 기술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회였다. 중소기업이 주관기업으로 참여해 총 4개 과제중 1개 과제를 수행한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서는 이슈였고, 이 사업에는 한국섬유기술원과 한국과학기술원 등 쟁쟁한 기관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에 대해 본 심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클라스타가 보유한 연구 인프라와 전문인력 등이 과제를 수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또한 수십억원이 지원되는 과제 수행 주관기업의 규모나 매출이 미미해 결국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CNT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R&D 인프라가 미비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평가다.

액티패스의 단일벽 CNT 양산과 관련해서도 기술력 논란이 일고 있다.

액티패스가 국내 최초로 단일벽 CNT 양산에 성공해, 내년경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된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견해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액티패스가 양산한 단일벽 CNT 제품의 품질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몇몇 전문가는 CNT표면에 금속입자들이 상당량 존재하고, 단일벽 CNT임에도 이중벽 CNT가 존재해 해외제품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액티패스는 내년이면 기술력 시비가 사라질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제품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국내 CNT 소재 저변은 넓어지고 있지만, 이에 걸맞는 R&D역량이나 전문성에 대한 투자와 지원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높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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