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가격대비 성능 내세워 인텔에 정면승부… 재기 성공여부 관심

'바르셀로나'로 무너진 시장신뢰 회복이 관건
후발주자 불리함ㆍ마케팅 역량차 극복도 과제



AMD가 '바르셀로나'에서의 실패를 딛고 '상하이'로 재기할 수 있을까?

AMD가 45나노 공정 기반의 신형 쿼드코어 신제품 AMD 옵테론(코드명 상하이)을 출시하면서 결함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바르셀로나의 실패를 딛고 재기해 다시 인텔과의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MD코리아(대표 박용진)는 14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AMD 옵테론 출시 행사를 개최하고 인텔과의 경쟁구도 회복을 선언했다. AMD는 앞선 성능과 전력 절감 등의 장점을 내세우면서 재기를 자신하고 있지만, 내ㆍ외부 상황이 결코 유리하지 않아 경쟁구도 회복 프로젝트의 성공은 미지수다.

◇AMD, '인텔과의 경쟁구도 회복하고 명성 찾겠다'=AMD는 이번에 출시한 상하이가 이전 버전인 바르셀로나 제품과 비교해 동일한 쿼드코어 제품임에도 성능은 35% 향상된 반면 전력 소비량은 10~35% 절감시켰다면서 바르셀로나의 악몽을 씻기에 충분한 제품임을 강조했다. 또 경쟁사인 인텔의 제품에 비해서도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AMD는 IT성능평가기관인 SPEC의 평가 결과를 제시하며 상하이가 같은 45나노 기반 쿼드코어 제품인 인텔 제온 프로세서 X5470(코드명 하퍼타운)에 비해 성능은 6% 높고, 가격은 29%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존 프레헤 AMD 제품 마케팅 이사는 "지난 2년 간 시장에서 인텔에 밀린 데다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전체 시장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면서도 "상하이는 가격 대비 높은 성능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주변 여건 유리하지 않아…쉽지 않은 승부될 듯=AMD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현재 시장 환경을 비롯한 주변 여건이 좋지 않아 AMD의 구상이 계획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신제품 출시시기가 경쟁사보다 늦다. 이번에 출시한 상하이는 AMD가 45나노 제조공정 기반으로 처음 출시한 제품이지만, 인텔은 지난해 11월 이미 펜린이라는 코드명의 신제품을 출시한 바 있어 제품 출시가 1년 정도 늦었다. AMD측은 가격과 성능 면에서 상하이가 펜린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성능 우위를 떠나 일단 시장 진입이 늦은 것은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품 외적인 면에서도 AMD는 결코 유리하지 않다. 두 회사의 경쟁구도가 깨진 직접적인 원인은 바르셀로나의 결함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양 사의 마케팅 역량의 차이가 이를 가속화시킨 것도 분명해 보인다. 인텔은 시장 선점 업체로서의 유리한 상황을 기반으로 가격과 신제품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AMD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프레헤 이사는 "인텔의 차기 제품인 '코어 i7(코드명 네할렘)'의 경우 새로운 아키텍처 하에서의 신제품이어서 해결해야 점이 많고 고객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비용 고성능 기반의 상하이의 경쟁력이 타임투마켓을 실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마케팅에서 인텔에게 완패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상하이 출시를 계기로 마케팅 정책과 전략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제품 체험 행사를 펼치고 HP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평가백서와 성능비교테스트 결과를 알려 우리의 장점을 부각시키는데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기 시장에서 제품 신뢰 회복이 재기의 관건=최근 악화된 전 세계적인 경제상황도 AMD에게 악재다. 인텔도 AMD와 마찬가지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지만 대개 불황기는 더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통설이다.

결국 인텔의 네할렘이 나오기 전까지 상하이가 바르셀로나의 실패를 딛고 시장에서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네할렘이 서버 제품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하반기 전까지 AMD의 주장처럼 상하이의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이라는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입지를 넓힌다면 인텔과의 경쟁구도 회복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홍석기자 redstone@

◆사진설명: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AMD 옵테론 출시 행사에서 한 모델이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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