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온미디어 계약… SK브로드밴드는 CJ미디어에 협상 타진

대형 MPP 공급으로 유료시장 변화 불가피



KT가 지상파방송사와 재전송 계약을 마무리짓고 오는 17일 IPTV 본 상용화에 나섬에 따라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의 콘텐츠확보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케이블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로는 처음으로 온미디어가 KT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경쟁사인 CJ미디어와 SK브로드밴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CJ미디어에 일부 채널의 독점공급을 전제로 연간수신료 70억원 안팎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온미디어와 KT의 계약 이후 SK브로드밴드가 CJ미디어에 4개의 채널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연간 수신료 7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온미디어는 KT에 9개 전 채널과 게임 콘텐츠 개발 및 공급 조건으로 약 180억원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의 수신료를 받게 되는 셈이다.

SK브로드밴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CJ미디어와 협상에 더욱 적극적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온미디어와 KT의 협상 조건에 타 IPTV 사업자에도 같은 금액수준으로 채널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온미디어와 계약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CJ미디어는 최근 위성과 케이블에 론칭한 HD 전문채널 `TVT'와 `CGV플러스' 2개 채널을 IPTV에 공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미디어와 IPTV업계의 콘텐츠공급 협상이 타결될 경우 CJ미디어는 자체제작 비중이 높은 채널 위주로 우선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채널인 tvN의 경우 80% 이상이 자체제작물이며, HD채널 TVT는 대부분 자체 콘텐츠 위주로 편성돼 판권문제에서 자유롭다.

온미디어-KT에 이어 CJ미디어-SK브로드밴드까지 대형 업체들의 계약이 잇달아 성사되면 기존 유료방송 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금 시점에서 CJ미디어가 IPTV로 진출을 공식화하게 되면 온미디어의 행보에 힘을 실어 줘 케이블TV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다수 PP들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내년도 채널 공급계약이 시작됨에 따라, 좀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단일 PP들의 경우 IPTV 사업자들이 지상파 및 대형 MPP와 계약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CJ미디어의 고위 관계자는 "IPTV에 가든 SO에 남든 모든 준비는 되어 있다. 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업계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혜선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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