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가격 출시 당시의 10분의 1 불과
'경쟁 사라진 시장' 블루레이도 판매 부진



블루레이디스크와 차세대 영상포맷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HD-DVD 플레이어와 소프트웨어가 출시 당시 가격 10분의 1에 팔리는 등 쓸쓸한 퇴장을 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9만8000원에 출시됐던 엑스박스용 HD-DVD플레이어는 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블루레이디스크 1장 가격에도 못 미치는 가격까지 떨어졌다. 1장당 3만~4만원에 판매되던 HD-DVD도 끼워팔기 식으로 1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HD-DVD 플레이어와 HD-DVD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지난 2월 HD-DVD 진영을 이끌던 도시바가 시장철수를 밝히면서 더 이상 HD-DVD용 콘텐츠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HD-DVD는 전무한 상태로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타이틀도 거의 없다. 재고로 남아있는 HD-DVD는 HD-DVD 플레이어 판매시 끼워주는 형태로 소진되고 있다.

엑스박스360용 HD-DVD 플레이어는 HDMI케이블, 리모컨 및 구작 게임을 포함해 2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리모컨을 사면 HD-DVD 플레이어는 껴주는 셈이다. 이 제품 구입자들은 HD-DVD 콘텐츠를 감상하기보다는 PC용 외장 DVD 플레이어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영상포맷에서 승리한 블루레이디스크의 앞날도 그렇게 밝지 않다. 블루레이디스크 플레이어 가격은 40만원 이내로 지난해에 비해 50% 가까이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이 구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일찍 끝난 포맷전쟁으로 인해 제조사에서 가격경쟁이 둔화되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블루레이디스크 구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직 블루레이디스크에 대한 인식확산 부족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IPTV 부문도 블루레이디스크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학드라이브 업계 관계자는 "블루레이 대 HD-DVD 표준 경쟁이 너무 빨리 끝나 업계가 적응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블루레이디스크는 IPTV와 같은 네크워크 포맷과 경쟁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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