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중소기업은 산업의 다양화, 지역경제 발전의 파급효과 특성을 지니고 있어 경제발전의 혁신자(innovator) 구실을 한다. 이러한 중소기업들이 최근 유가상승, 원자재난,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내외적인 악재들로 인해 갈수록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6년도에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해 2008년까지 혁신형 중소기업 3만개를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12조원을 지원하고 있다. 핵심내용은 R&D 역량이 우수하여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으로 선정하고, 유관기관과 연계한 우대 지원을 통해 핵심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고 자금 및 기술인력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특히 이들 기업에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혁신형 중소기업의 핵심인 기술력을 향상시키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혁신형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기업 스스로 R&D 연구를 지원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지역이나 대학 연구소의 R&D 인프라, 인력 등을 지원 받아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연계에 있어 정부출연연구소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출연연구소는 중소기업에 비해 R&D 연구에 대한 재정 규모가 크고 상대적으로 지원이 안정적이라 거시적인 관점에서 R&D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출연연은 중소기업이 수행하기 어려운 미래 예측에 기반을 둔 거대 R&D과제 연구 등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를 할 수는 여건을 갖고 있기도 하다. 또한 출연연이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연구 장비를 보유하고 이를 공동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중소기업과 출연연간 공동연구의 당위성을 더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출연연과 중소기업의 상호간의 연계를 통한 발전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첫째, 출연연이 중소기업의 R&D를 장기적 관점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덕특구 중견 과학자들의 모임인 대덕포럼 자료에 따르면 정부에서는 10여개 안팎의 출연연에 중소기업 지원을 기관 미션으로 부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와 병행하여 출연연의 자율적 연구 환경을 개선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출연연은 중소기업의 기술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즉 중소기업이 수행하기 어려운 미래 유망기술 탐색 및 기업의 R&D 방향 등을 출연연이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거시적 연구의 출연연과 세부 기술 발전을 추구하는 중소기업의 미시적 연구가 합쳐져 R&D연구의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 출연연과 중소기업은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관계라는 역할 인식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연구원 등 3개 기관이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출연연간의 인식차가 나타난다. 출연연은 '중소기업 지원을 잘하고 있는 편'이라는 반면에 중소기업은 '다소 그렇지 못한 편'이라는 것이다. 서로간의 인식차를 해소하고 협력을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대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상호간 윈-윈 한다는 의식 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많아질수록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가 경제의 뿌리로 여겨지는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중소기업과 출연연의 공조를 통한 기술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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