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신용등급은 A+ 유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특히 이번 하향 조정이 은행들의 자금 차입 여건과 건전성 악화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피치는 10일 한국의 장기외화표시채권에 대해 `A+' 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앞서 지난 달 21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임스 맥코맥 피치 아시아ㆍ태평양 국가신용등급 헤드는 "은행들의 디레버리지(차입감소)와 자산 건전성 악화로 인해 국가 대외 신용도가 악화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 더욱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국 정부는 은행 시스템 보호를 위해 신속한 대응을 했고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또한 2120억 달러에 달해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한국과 함께 말레이시아, 멕시코, 남아공, 칠레, 헝가리, 러시아 등의 등급 전망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중국, 대만, 태국, 인도, 브라질, 페루의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와 함께 피치는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 했다. 반면 신용등급은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공사는 `A+', 한국지역난방공사는 `A'로 각각 유지했다. 이번 등급전망 조정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10일 과천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피치사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 "이번 등급전망 하향 조정은 우리 경제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는 것보다는 세계경제 전망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신용등급 자체는 유지됐기 때문에 해외차입 코스트(비용)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기자 rep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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