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에게 바란다"… 주요 외신 반응

WSJ - "당선자 신속한 조치 필요"
타임 - "내각진용 서둘러 발표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미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이 확정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전부터 경제 정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외신들은 또한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라는 점이나 당선자가 유념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기 전에도 주요 경제 정책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1면 톱기사에서 전일 발표된 미국 자동차업체의 유래 없는 불황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제조업 업황 지수가 2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 등을 지적하며 차기 대통령 당선자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철강업체인 뉴코의 대니얼 디미코 최고경영자(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또 다른 대공황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현 상황이 1930년대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학자들은 많지 않지만 실업률과 주택 압류 상승, 소비 지출 하락, 엄격해진 신용대출 등 악화되는 지표들로 인해 재계와 의회 내에서는 차기 대통령이 경제 계획을 조기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장인 크리스토퍼 도드 민주당 상원의원도 대통령 당선자는 곧바로 재무장관을 내정하고 그를 중심으로 경제팀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오바마 당선자는 소규모라도 2차 경기 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며 대통령 취임식 직후 대규모 추가 부양안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WSJ는 차기 대통령은 경제 전반의 분위기 개선, 망가진 금융산업 재편,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면서도 경제적인 라이벌인 중국 관련 정책 조정 등 과제에 당면해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CNBC 온라인판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차기 대통령이 취해야 할 방안들에 대해 제시했다.

타임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궁극적 목표를 잊지 않고 상황에 맞춰 코스를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전례 없는 경제난 중에 임기를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은 WSJ와 마찬가지로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통령 당선자에게 취임 이전이라는 시간 벌기식 태도는 통하지 않으며 취임 선서 전까지 새 내각 진용을 발표하고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 문제를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 경제 공약을 현실적으로 수정한 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타임은 또한 국가 단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합을 위해서는 당선자가 새 내각에 반대 정당 인사를 포함시키는 게 최선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적대 세력에게 권력 이양기 혼란을 노출시키기 말 것, 우호국과 외교 관계를 회복시킬 것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CNBC 온라인판은 금융 전문가들 조언을 취합해 차기 대통령이 취해야할 기본적인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CNBC는 새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큰 불확실성은 금융 산업을 어떻게 회복시키느냐 인데 미 정부는 그동안 은행 대출에 관해 공격적인 수단을 사용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새 대통령은 구체책 범위를 어디까지 적용할 것인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뉴욕 노무라증권 데이비드 레슬러 수석 경제학자는 "금융체계를 개선하고 향후 이 같은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재정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와 같은 경제 위기에서 세금을 인상하는 것은 시장 관계자들의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며 세금 인상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외에 모든 사람의 의견을 경청할 것, 인내를 가질 것, 자신감을 가질 것 등을 제안했다.

채윤정기자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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