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수 부사장 중심 경영공백 최소화 주력
후임사장 선임ㆍ지배구조 논의 급물살 탈듯

■ 남중수 KT사장 구속… 전격 사퇴



KT그룹은 조영주 전 KTF사장에 이어 5일 남중수 사장까지 부도덕한 비위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면서, 도덕적 치명상과 함께 CEO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이 불가피해지는 등 총체적 난맥에 빠졌다.

KT가 얼마나 단기간에 후임 사장을 선임하고 경영공백을 최소할 지는 KT의 생존과 함께 향후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남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변호인과 함께 서울중앙지법 318호 법정에 출두, 검찰이 지난 3일 청구한 배임수재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심리를 받았다. 남 사장의 변호인은 혐의 사실 일부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검찰이 확보한 물증이 확실해 배임수재 혐의 자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남 사장의 사표가 이사회에서 수리되자 즉각 비상경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또 9인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후임 사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서정수 부사장과 윤종록 부사장 등을 중심으로 IPTV 상용화나 와이브로 사업 등을 당초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도 및 중장기 사업계획과 투자부문 등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CEO의 몫이란 점에서, 신임사장이 선임되기까지 KT는 반쪽짜리 의사결정 시스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인사는 신임사장 선임에 따라 현 경영진의 대대적인 물갈이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상당기간 보류될 전망이다.

남 사장 구속으로 후임사장 선임과 함께 민영화 6년째를 맞고 있는 KT의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KT가 민영기업이면서도 그간 공기업 취급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후임 사장 선임과 지배구조 논의과정에서 KT는 만만치 않은 `외풍'(外風)을 넘어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KT입장에서는 가장 시급한 것이 후임 사장 선임이다. 후임 사장은 KT이사회에서 9명으로 이뤄진 사추위를 구성하고, 사추위가 추천한 후보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하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KT는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후임 사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이지만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후임 사장 후보와 관련해서는 석호익(전 KISDI원장), 김홍구(전 TTA사무총장), 지승림(알티캐스트 사장, 삼성구조본 부사장 및 MB캠프 출신), 이상훈(KT 출신), 이상철(전 정통부 장관) 등 자천타천 20여명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06년 주총에서 폐지된 `사장 공모 의무조항'에 대한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공모 의무조항 폐지와 관련해 이를 남 사장의 연임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과 외풍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평가가 엇갈렸다.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영화 6년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황금주나 국민연금 지분 확대 등 시류에 맞지 않는 이야기마저 다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남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KT-KTF간 합병의 재추진 여부와 지주회사 전환 등도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소액주주가 53.25%(해외 소액주주 33.85% 포함)로 절반이 넘는 데다, 브랜디스(5.79%), NWQ(5.76%), 템플턴(4.71%) 등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외국인 지분을 제외하고는 지분율이 5%를 넘는 주주가 전무해 사실상 `주인없는 기업'에 가까운 지분구조를 지니고 있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통신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에 한 축을 담당했던 KT의 경영위기가 현실화됨에 따라 그 파장이 통신업계 전반으로 퍼질까 우려된다"며 "KT가 조속한 시일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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