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국 증시는 코스피지수 1000선, 코스닥지수 300선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코스피지수는 한 주간 241.92포인트가 폭락하면서 938.75로까지 밀려났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6월29일의 999.08 이후 3년4개월 만이며 24일 코스피지수 하락 폭 110.96포인트와 하락률 10.57%는 각각 역대 3번째로 큰 것이다. 주간 하락률은 20.5%로 집계돼 IMF 당시를 넘어서는 사상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주보다 75.50포인트(21.44%) 떨어진 276.68로 한 주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3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증시의 이같은 부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기 시작한데다 국내 금융기관의 유동성 악화, 투자심리 냉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내수부진과 수출둔화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기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이번 주에는 오는 29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현재의 1.5%에서 0.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폭락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데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지만 언제쯤 반등이 이루어질 지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들이 패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새로운 시그널이 필요한데 경기 호전의 신호가 늦어질 경우 저점 형성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과도한 투매에 동조하기보다는 패닉 진정과 저점 형성 시점을 기다려야 하는 시기"라며 "코스피 저점 형성이 지연될 수 있음에 대비해 국내외 자금시장과 금리 동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의 증시 하락이 고점으로부터 멀어지는 과정이었다면 최근의 하락은 저점에 근접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현 시점에서의 추격매도는 장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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