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도 글로벌 금융 불안 사태와 경기침체라는 높은 장벽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삼성전자가 24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은 한마디로 초라했다. 2분기에 비해 매출(19조2천600억원.이하 본사기준)은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1조200억원)은 무려46%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간신히 1조원대에 턱걸이 했으나 작년 2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IT업체들에게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신흥시장 붕괴 조짐 등으로 인해 4분기 전망은 더욱 밝지 않다. 삼성전자는 역시 4분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영업이익 반토막 = 삼성전자는 3분기에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돼부분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D램과 낸드플래시, TFT-LCD 패널 등 주요제품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불과 한 분기만에 영업이익은 1조8천900억원에서 1조200억원으로 반토막나고 말았다.

부문별로 2분기 대비 영업이익 변동폭을 살펴보면 ▲LCD 1조원→3천800억원(-62%) ▲반도체 2천700억원→2천400억원(-12%) ▲통신 7천900억원→5천억원(-36%) 등 삼성전자의 주력제품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TV를 포함한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41%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자(-1천억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도체와 LCD 실적 급락의 주요 원인은 공급 과잉 사태에 따른 가격 하락이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사태 속에서 글로벌 PC제조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IT용 LCD 패널은 IT업체들의 재고조정 때문에 2분기(1천990만대)에 비해 6% 감소한 1천880만대에 그쳤다. 그나마 안정적인 거래선이 있는 TV용 패널은 네 분기 연속 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그러나 LCD 패널 가격의 하락 속도는 워낙 빨랐고, 수익성은 악화할 수 밖에 없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9인치 모니터용 LCD패널은 2분기 123달러에서 3분기 86달러로 30% 내렸고, 15.4인치 와이드형 노트북용 패널은 24%(94달러→71달러), 40인치 풀HD급 TV용 패널은 11%(530달러→474달러)씩 하락했다.

휴대전화 판매량은 5천18만대로 2분기에 비해 13%,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2% 증가했다. 시장 성장률이 5%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선전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분기에 5천만대 이상 휴대전화를 판매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말 현재 누적 판매량은 1억4천380만대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2억대 판매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격은 135달러로 전분기 대비 5.6%나 감소했다. 게다가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및 영업 비용이 크게 늘어나 수익성은 2분기에 비해 36%나 악화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3%에서 7%로 내려갔다.

평판TV는 그나마 선전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LCD TV 시장 점유율이 20% 중반대로 뛰어오르는 등 TV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그러나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포함한 생활가전 매출은 2분기에 비해 5% 감소했다.

◇4분기 실적도 불투명 = 반도체, LCD 등 주요 제품들의 판매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지 않은 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세가 개선될 기미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불확실한 상황을 삼성전자도 피해가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스스로도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힐 정도다.

반도체의 경우 D램은 공급 과잉 속 수요 둔화 현상이 지속되는 반면 낸드플래시수요는 연말 신제품 출시로 개선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또 LCD 패널은 경기 침체로 둔화세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휴대전화 성장률도 평년에 비해 낮을 것으로 우려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부사장은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메모리와 LCD 시황 회복전망 또한 불투명하고 휴대전화와 LCD TV 등 주력제품의 가격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4분기 여건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