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서 키우는 애완 강아지
수치관리 위주 진행은 아쉬워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도구와 문자를 사용하고 기록을 남기며 문화를 창조한다는 것일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점도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아닐까.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애완동물을 소재로 한 게임이 많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사실 게임이란 건 알고 보면 세상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종에 상관없이 애완동물 게임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아마 닌텐도의 '닌텐독스'이다. 이 게임 이전에 애완동물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게임은 이슈화 그 자체만 보더라도 가장 주목해야 할 애완동물 게임이다.

반다이의 '다마고치'도 애완동물 육성 게임의 범주에 들어가긴 하지만 다마고치는 가상의 생물을 키우고 닌텐독스는 현실의 동물을 키운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게 다르다.

닌텐독스의 가장 큰 미덕은 사람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수치적인 부분으로 안보여 준다는 점이다. 사실 대부분의 애완동물 게임과 육성 게임들은 수치 관리 위주로 진행이 되었다. 그래픽은 단지 눈이 심심하지 않게만 하는 요소로 낮아지고 수치 관리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까 동물이 동물로 안보이고 숫자로 보이는 단점이 발생했다.

비단 동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수치로 명확하게 규정되는 게 아니다. 게임이기 때문에 수치화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을 유저에게 보여주느냐, 안보여주느냐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닌텐독스는 수치를 보여주지 않는 대신에 강아지의 행동으로 보여준다. 물론 실제 강아지를 보고 끈질긴 관찰과 정리를 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모바일에도 '우리집 강아지 3D'라는 강아지 육성 게임이 있다. 사실 이 게임은 '애니콜 마이펫'이라는 내장 게임으로 더 유명한 게임이다. 얼핏보면 모바일판 닌텐독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사점이 느껴지지만 막상 해보면 수치 관리 게임이었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커진다.

더구나 닌텐독스에서 가장 큰 재미는 가만히 보기만 해도 강아지가 알아서 혼자 놀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실제 애완동물이란 게 꼭 사람이 무엇을 해야만 행동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이란 건 명확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불명확성에 의한 재미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집 강아지 3D는 닌텐독스와 겉보기는 유사해 보일지 모르지만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로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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