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라고 조성환이나 최형우처럼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이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을 잃은 `3관왕` 김현수(20)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경문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김현수의 밸런스가 흐트러져 있다"며 고영민을 김현수의 고정 타순인 3번 타순에 배치하는 한편 김현수를 5번으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1차전 5회말에 김현수가 상대 정현욱의 원바운드 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을 언급하며 "보통 때라면 김현수는 그런 공을 치지 않는다"며 "경력이 적은 선수가 보내주는 스윙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욕심을 낸 것 같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올해 타율 0.357로 타격왕에 오른 김현수는 1차전에서는 4차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를 한 개도 때리지 못하고 2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어 "그래서 7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일부러 김현수에게 번트 사인을 내 자존심을 긁었다"며 "삼성에서 투수를 바꿔서 번트 사인을 취소했지만 스스로 놀랐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도 지난해 아픔이 있는 팀이고 (김현수의 삼진은) 감독으로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었다"며 "그래야 김현수도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단기 레이스에서는 잘 치던 선수가 갑자기 컨디션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나오곤 한다. 김현수라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는 오재원이 잘했지만 이제는 김현수가 잘해야 한다. 최형우처럼 깊은 슬럼프에 빠지면 안 된다"며 "성격이 워낙 무던한 만큼 잘 이겨내리라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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